중소기업청은 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2기 벤처기업 육성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달 26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논의된 벤처기업 관련 내용을 토대로 마련된 것이다.
2기 벤처기업 육성 대책의 키워드는 '녹색기술'이다. 2000년대 초반에 불었던 '1기 벤처 붐'이 정보기술(IT) 분야에 집중됐다면,이번에는 녹색기술,IT융합기술 등 신사업 벤처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중기청은 단기 상용화 가능성이 크고,수입대체 효과가 높은 부품 · 소재 위주 50개 품목 117개 기술을 중소 · 벤처기업형 유망 녹색 분야로 지정했다. 태양광,풍력,바이오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46개 분야와 LED,그린IT 등 에너지효율 향상 44개 분야,폐기물에너지화,자원화 등 친환경 27개 분야가 포함됐다. 또한 녹색전문 벤처기업 지원예산을 올해 489억원에서 2013년 200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기청은 내년에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등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2102년에는 벤처펀드 조성 규모를 3조5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2005년 도입돼 벤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 모태펀드(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해서는 정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출자제한제를 도입하고 신속한 펀드 결성을 위해 출자 심사 기준을 대폭 손질했다. 또 내년 중 사립학교법과 보험업법의 개정을 추진해 대학과 보험사의 벤처펀드 출자 확대를 유도하는 한편 순수 민간펀드에 대해서는 기관투자가 등의 벤처펀드 출자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