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두바이 쇼크'를 딛고 사흘만에 급락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됐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 호조로 선·현물 시장 모두에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것이 지수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심리선인 20일 이동평균선(1586)도 단숨에 넘어서며 추가 상승 여지도 남겼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91포인트(1.40%) 오른 1591.63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7일 두바이發 쇼크로 1524.50까지 떨어진 이후 사흘만에 낙폭을 대부분 만회한 셈이다.

이날 지수는 미국 증시가 '두바이 쇼크'가 또다른 경제위기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데 힘입어 전날보다 12.90포인트(0.82%) 오른 1582.62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들의 순매수 강도가 강화되면서 단숨에 1600선 떡밑까지 치고올라간 뒤 상승 흐름을 지켜냈다.

이날 지수 상승 주역은 단연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사흘째 매수 기조를 이어가며 3681억원을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도 3500여 계약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545억원, 1083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프로그램 매도 차익거래로 2386억원이 출회된 것으로 볼때 기관도 사실상 매수세 가담할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정보기술(IT) 관련주를 집중 매수했다. 순매수 금액 3681억원 중 전기전자 업종에만 1714억원이 집중됐다. 다음으로 금융업과 화학과 운송장비 업종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일본업체들이 환율과 전반적인 경기여건 등으로 힘들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한국 IT업체들의 경쟁력이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급락에 따른 가격메리트도 있지만 글로벌 롱펀드들이 일본 투자자금을 한국으로 옮기는 '스위치트레이드'를 하면서 경쟁력이 높아진 국내 대형 IT주를 편입하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 유입으로 전기전자(2.00%)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하이닉스(6.37%)와 삼성SDI(5.66%), LG전자(2.46%), 삼성전자(1.36%) 등이 급등했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화학(1.65%)과 증권(2.43%), 유통(1.12%), 철강.금속(1.45%)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제히 상승 흐름을 탔다.

포스코가 1.58% 올랐고, KB금융도 2.20% 상승했다. LG전자와 LG화학(3.69%)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55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종목을 비롯해 238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3억2230만주, 거래대금은 4조6809억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