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에는 기금 운용 외에도 기초연금 도입 등의 현안이 많습니다. 국민의 노후 보장 등을 위한 각종 제도 개선에도 힘을 쏟아 균형 잡힌 국민연금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신임 이사장(사진)은 2일 취임식을 갖고 "평소 최고경영자(CEO)의 가장 큰 덕목은 균형된 시각이라고 생각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이사장은 세계은행 국제금융팀장과 국제금융센터 소장,파리클럽 세계은행 수석대표,우리금융지주 총괄부회장,딜로이트코리아 회장 등을 거쳐 이번 정부의 초대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제통'으로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가 강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독립적인 기금운용위원회와 관할 부처인 보건복지가족부 등을 의식한 듯 구체적인 운용 방향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의사 결정 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가 있는 상황에서 이사장이 함부로 운용 방향에 대해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큰 흐름을 보면 수익성과 안정성을 전제로 해외 투자를 강화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 전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최근 HSBC타워 등 해외 랜드마크 빌딩을 잇달아 매입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장애인 복지 서비스 확충,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복지사업 추진 등 종합 소득보장 기관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사업 영역 확대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취약 계층의 가입 확대로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서비스를 확대하며 노후설계 서비스를 강화하는 연금서비스 선진화를 연금공단이 새롭게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했다.

"현재 270조원 규모인 국민연금은 2043년에는 2465조원으로 급증하지만 그 이후에는 연급 지급액이 늘어나면서 급속도로 줄어들게 됩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입니다. 심도 있게 고민할 생각입니다. "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