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2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프로방스 지방에 있는 카뮈 무덤을 파리의 팡테옹으로 옮기는 계획을 추진하자 카뮈의 아들인 장 카뮈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래 루이 15세가 자신의 병이 치유된 것을 신에게 감사하며 지은 교회인 팡테옹은 현재 볼테르,루소,에밀 졸라,빅토르 위고 등 프랑스의 위인들을 기리기 위한 국립묘지로 사용되고 있다.
장 카뮈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무덤 이전 계획은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치적 수법"이라며 이장을 반대하고 있다. 현재 사르코지의 지지율은 36%다. 알베르 카뮈의 자서전을 썼던 올리비에 토드는 "이건 정치적 꼼수"라며 "사르코지가 카뮈의 명예를 '납치(hijacking)'했다"고 비난했다. 1913년 알제리 태생의 카뮈는 '이방인' '페스트' 등 실존주의 문학의 걸작을 남겼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