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의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오는 15일부터 가능한 풋백옵션 행사를 늦춰 달라고 요구했다. 대우건설 매각이 실패로 끝날 경우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도 제안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 측은 지난 1일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한 국내 FI를 상대로 설명회를 갖고 풋백옵션 행사를 본계약 체결 이후로 늦춰 달라고 요청했다.

풋백옵션은 2006년 6월 금호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FI를 끌어들이면서 3년 뒤 대우건설 주가가 3만1500원까지 오르지 않을 경우 이 가격에 되사주기로 보장한 약속이다. 이날 대우건설 주가는 1만1950원이다. FI는 15일부터 옵션 행사가 가능하며 금호는 6개월 이내에 결제해야 한다.

금호는 FI들에게 실제 옵션 행사를 늦추더라도 내년 6월15일까지로 돼 있는 옵션행사에 따른 대금 지급 시기의 변경은 없을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는 매각 작업이 무산될 경우 금호산업이 갖고 있는 대우건설 주식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FI가 풋백옵션을 포기하는 대신 주식을 주겠다는 제안이다. 금호산업이 갖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은18.6%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