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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조 권리를 수천억에 포기하라니"…투자자 '대우건설 지분인수'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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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옵션행사 연기는 '긍정적'
    금호그룹 "매각 성사시킨다"
    대우건설 매각 작업의 플랜B(원안을 대체하는 2안)가 거론되고 있다. 성사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다양한 시나리오가 수면위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 성사 가능성은

    금호의 1차적인 목표는 성공적인 매각이다. 금호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고,채권단과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다. 자베즈파트너스와 TR아메리카 컨소시엄 등 복수의 우선협상 대상자와 성공적으로 매각을 마무리짓는다면 주당 2만원 안팎에,총 매각대금 3조원을 확보해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

    변수는 우선협상 대상자들의 계약 이행 능력이다. 자베즈의 경우 아부다비투자청(ADIC)과 국내 대기업 등 국내외 FI의 참여 여부와 자금조달 방안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금호는 이를 검증하고 확인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협상에 불리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풋백옵션(금호가 주식을 되사주기로 한 약속) 행사를 늦춰 달라고 FI에 요청했다. 금호 관계자는 "FI에 구속력 있는 확약서를 받았다"면서 성사 가능성을 강조했다.


    ◆옵션 행사 연장은 긍정적

    FI들은 옵션 행사 시점(12월15일부터)을 늦춰 달라는 요청에 대해 긍정적이다. FI로 참여한 한 국내 기관투자가는 "지급 시기의 변경이 없는 만큼 안 된다고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지급 시기는 내년 6월15일까지다. 풋백옵션의 법적 지위가 무담보 채권으로,우선 순위에 밀려 자칫 채권 회수가 불가능할 수도 있는 만큼 금호에 시간을 더 주자는 것이다. 다만 은행이나 증권사가 단독으로 투자한 경우가 아닌 다수의 투자자로 이뤄진 사모펀드와 해외 FI들의 태도가 변수다. 이들의 경우 단독으로 옵션 행사 시기를 결정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자들의 동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경영권 인수에는 반대

    FI는 금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18.6%)을 받아 경영권을 갖는 문제에 대해서는 반대 기류가 강하다. FI로 참여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호의 제안은 4조원에 달하는 대우건설 풋백옵션과 수천억원에 불과한 대우건설 지분 가치를 맞바꾸자는 것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또 다른 FI 관계자는 "일종의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관여된 투자회사들이 많아 통일된 입장을 만들어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호 측은 "매각이 실패할 경우 대우건설 주식밖에 건질 수 없는 FI들로서는 경영권을 넘겨받아 나중에 비싼 가격에 되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금호가 FI를 상대로 옵션가격을 낮추기 위한 협상을 제안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매각 실패 이후 시나리오는

    통상적인 경우 주채권은행의 판단이 중요하지만 정작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대우건설 매각 무산이 금호의 유동성 위기가 표면화하는 계기로 작용하면서 금융시스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정부가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결국에는 산은이 총대를 메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경우 금호의 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 문제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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