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직장인들 대부분은 배우자의 수입이 월 500만원을 넘으면 직장을 그만 두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맞벌이 직장인 663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 맞벌이를 그만둘 의향이 있는 배우자의 평균 월 수입은 502만3000원으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반면 20% 가량의 응답자는 '배우자 수입이 아무리 많아도 맞벌이를 계속하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맞벌이를 하는 이유로는 43.1%가 ‘외벌이만으로는 도저히 가계를 꾸릴 수 없어서’라고 답했고, 37.3%는 ‘외벌이만으로도 가계는 꾸릴 수 있으나 좀 더 여유롭게 살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자아실현을 위해’ 맞벌이를 한다는 응답은 13.7%에 불과했다. ‘경제력이 없으면 배우자로부터 무시당할 것 같아서’(3.2%)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1.2%)라는 답변도 있었다.

맞벌이 가정의 평균 월 수입은 439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식비, 자녀양육비, 문화생활비 등으로 지출하는 금액은 207만3000원 정도였으며, 월 평균 82만4000원을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정의 경제 만족도(5점 척도)는 2.5점으로 조사됐는데, 만족도 수준이 ‘보통 이하’라고 답한 맞벌이 직장인들은 ‘대출금상환 등 고정으로 지출되는 부분이 많아서’(38.8%)와 ‘배우자와 수입을 합쳐도 얼마 되지 않기 때문’(26.7%)을 주로 꼽았다.

한편 외벌이 직장인 619명을 대상으로 ‘외벌이를 하는 이유’에 대해 물은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46.5%가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지만 육아문제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실직을 했거나 잠시 쉬는 기간이기 때문’(23.9%) ‘사회생활보다는 살림을 더 좋아해서’(8.6%) ‘건강이 좋지 않아서’(6.8%) ‘외벌이만으로도 경제적으로 풍족하기 때문’(3.4%) 순이었다.

외벌이 가정의 월 수입은 평균 257만8000원으로 맞벌이보다 180만원 정도 적었으며, 식비나 자녀양육비 등 전반적인 지출(150만3000원)도 맞벌이에 비해 약 57만원 적었다. 한달 평균 저축액(56만 5천원) 역시 맞벌이 가정과 차이를 보였으며, 가정경제만족도는 1.8점(5점 척도)에 그쳤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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