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기자 250여명 "딜리셔스" 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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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중심 브뤼셀서 '한식의 밤'
김치ㆍ불고기ㆍ떡볶이 등 인기
김치ㆍ불고기ㆍ떡볶이 등 인기
"김치를 집에 두고 먹고 싶은데 브뤼셀에서는 어디서 사야 하나요?"(댄 알렉스 · 48 · 루마니아 리베라 기자)
벨기에 브뤼셀의 외신기자들이 한국 음식에 푹 빠졌다. 지난 1일 저녁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상임의회 인근 레지던스팰리스빌딩 1층은 250여명의 외신기자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주 벨기에 · 유럽연합 대사관이 기자들을 대상으로 준비한 '한국음식의 밤(Korean Cuisine Night) 2009' 행사에 참석하러 온 이들이다.
음식을 맛본 기자들은 저마다 엄지를 치켜세웠다. 가장 사랑받았던 음식은 역시 불고기.로이터 통신의 푸윤취 기자는 "전에 가족들과 서울에 갔을 때 불고기를 먹었는데 참 맛있었다"며 세 접시를 깨끗이 비웠다. 조랭이 떡볶이도 히트를 쳤다. 콘스탄트 브랜드(프리랜서)는 "떡볶이가 약간 매우면서도 씹는 맛이 좋아 제일 흥미로운 음식이었다"고 말했다. 김치는 '스파이시하고 맛있다'는 평가와 '너무 매워 먹기 힘들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이날 행사를 위해 영화 '식객'의 음식감독을 맡았던 김수진 푸드앤컬쳐코리아 원장이 직접 브뤼셀로 날아와 불고기 잡채 인삼샐러드 떡볶이 김치샌드위치 미니해물전 등을 준비했다. 일부 재료는 한국에서 공수해 왔다. 당초 200명 참석을 예상했던 대사관 측은 오겠다는 기자들이 너무 많아 추가분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기도 했다. 죽통주 등 전통술 시음행사와 벨기에 앤트워프 왕립음악원 출신 학생들의 퓨전 국악 공연이 곁들여져 흥을 돋웠다.
EU 집행위원회와 상임의회 등 EU의 핵심 기관들이 몰려 있는 벨기에 브뤼셀은 각국 외신기자들의 집결지이기도 하다. 집행위에 등록된 기자 수만 1300여명에 이른다.
박준우 주벨기에 · EU 대사는 "이들을 겨냥해 한국음식을 홍보하면 세계 각국에 전파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뤼셀=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