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신의 손' 이민주회장, 이번엔 美 유전개발社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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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 ING타워 이어 해외 M&A
민간 기업이 미국의 석유개발 회사를 처음으로 인수했다. 주인공은 투자회사 에이티넘파트너스를 이끌고 있는 이민주 회장(61).지난해 케이블방송 씨앤엠(C&M) 지분을 1조4600억원에 팔아 막대한 현금을 확보한 국내 투자업계의 '큰손'이다.
지식경제부는 3일 에이티넘파트너스가 미국 석유개발 회사인 스터링에너지USA 주식 99%를 9000만달러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스터링에너지USA는 영국 스터링에너지PLC의 자회사로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에 확인 매장량 기준으로 1060만배럴 규모의 석유 · 가스 생산 광구 60여곳(생산정 202개)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하루 생산량은 4811배럴이다.
이번 계약은 국내 민간 기업이 미국 석유회사를 인수한 첫 사례로 인수자금 가운데 5500만달러는 에이티넘파스터스가 주도해 만든 사모형 '해외자원개발펀드'에서 조달했다. 나머지 3500만달러는 스터링에너지USA의 보유 광구를 담보로 몬트리올은행에서 대출받았다.
김상모 지경부 유전개발과장은 "스터링에너지가 갖고 있는 미국 내 광구의 하루 생산량이 내년까지 6700배럴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 · 합병(M&A)이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 민간 기업의 미국 석유회사 첫 인수라는 점 외에도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이 회장이 해외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부호 순위에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에 이어 16위를 차지했다.
이 회장은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고와 연세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다나무역에 입사한 뒤 바로 이듬해인 1975년 회사를 그만두고 완구업체 조선무역(현 조선아이앤씨)을 창업했다. 이후 1988년 한미창투를 설립,운영하다 외환위기 때 유동성 위기에 빠진 지역 SO(유선방송사)를 하나씩 사들여 종합유선방송사인 C&M을 설립했다.
이 회장과 부인은 지난해 3월 C&M 지분 약 65%를 호주계 투자은행 맥쿼리가 주도해 만든 국내외 합작펀드 국민유선방송투자(KCI)에 팔면서 일약 거부로 떠올랐다. 이어 서울 역삼동 ING타워를 약 1400억원에 사들였고, 이 회장이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제이알자산관리를 통해 2400억원대의 서소문 금호생명 빌딩을 매입하기도 했다.
M&A 중개 및 기술자문을 맡은 박희원 에너지홀딩스그룹 대표는 "탐사유전과 달리 생산유전은 실물자산인 만큼 향후 가치가 오르면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지낸 이방주 이해랑연극재단 이사장의 동생이며,부친은 연극배우 겸 연출가로 명성을 날렸던 고 이해랑씨다.
류시훈/김재후 기자 bada@hankyung.com
지식경제부는 3일 에이티넘파트너스가 미국 석유개발 회사인 스터링에너지USA 주식 99%를 9000만달러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스터링에너지USA는 영국 스터링에너지PLC의 자회사로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에 확인 매장량 기준으로 1060만배럴 규모의 석유 · 가스 생산 광구 60여곳(생산정 202개)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하루 생산량은 4811배럴이다.
이번 계약은 국내 민간 기업이 미국 석유회사를 인수한 첫 사례로 인수자금 가운데 5500만달러는 에이티넘파스터스가 주도해 만든 사모형 '해외자원개발펀드'에서 조달했다. 나머지 3500만달러는 스터링에너지USA의 보유 광구를 담보로 몬트리올은행에서 대출받았다.
김상모 지경부 유전개발과장은 "스터링에너지가 갖고 있는 미국 내 광구의 하루 생산량이 내년까지 6700배럴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 · 합병(M&A)이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 민간 기업의 미국 석유회사 첫 인수라는 점 외에도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이 회장이 해외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부호 순위에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에 이어 16위를 차지했다.
이 회장은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고와 연세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다나무역에 입사한 뒤 바로 이듬해인 1975년 회사를 그만두고 완구업체 조선무역(현 조선아이앤씨)을 창업했다. 이후 1988년 한미창투를 설립,운영하다 외환위기 때 유동성 위기에 빠진 지역 SO(유선방송사)를 하나씩 사들여 종합유선방송사인 C&M을 설립했다.
이 회장과 부인은 지난해 3월 C&M 지분 약 65%를 호주계 투자은행 맥쿼리가 주도해 만든 국내외 합작펀드 국민유선방송투자(KCI)에 팔면서 일약 거부로 떠올랐다. 이어 서울 역삼동 ING타워를 약 1400억원에 사들였고, 이 회장이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제이알자산관리를 통해 2400억원대의 서소문 금호생명 빌딩을 매입하기도 했다.
M&A 중개 및 기술자문을 맡은 박희원 에너지홀딩스그룹 대표는 "탐사유전과 달리 생산유전은 실물자산인 만큼 향후 가치가 오르면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지낸 이방주 이해랑연극재단 이사장의 동생이며,부친은 연극배우 겸 연출가로 명성을 날렸던 고 이해랑씨다.
류시훈/김재후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