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산업이 내수에서는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수출은 더딘 해외 수요 회복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가 4일 발표한 '11월 국내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 동안 내수 판매량은 13만7236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3.6% 증가했다.

이는 정부의 노후차 교체 세제지원이 오는 12월 종료됨에 따라 막판 대기수요가 몰린데다 현대차 '신형 쏘나타'와 '투싼ix',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르노삼성 '뉴 SM3' 등의 신차효과, 그리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협회 측은 분석했다.

신차 구매자 중 노후차 교체로 세금 혜택을 받은 비중은 총 29.8%에 달했다.

모델별 내수 판매 순위에서는 현대차 신형 쏘나타가 1만7464대의 판매량을 기록, 1위에 올랐으며 현대차 아반떼(1만1484대), 기아차 뉴 모닝(9336대), 현대차 투싼ix(7032대)가 2~4위로 뒤를 이었다.

반면 11월 수출량은 전년동월비 9.1% 줄어든 22만6768대로 집계됐다.

협회 측은 "신흥국의 수요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동유럽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며 국내 자동차업체의 해외 현지생산량도 늘어 수출량이 감소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수출액은 작년 11월에 비해 0.1% 하락한 40억6000만달러를 기록, 전체 수출 품목 중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이 중 특히 부품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완성차 수출액은 27억7000만달러로 13.7% 감소했으나, 자동차 부품은 12억9000만달러로 50.7% 늘어나 전체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해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기아차 포르테였고, 현대차 베르나와 아반떼, GM대우 라세티, 기아차 프라이드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은 줄었지만 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11월 생산량은 36만3249대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0.6% 늘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올 11월까지의 누적생산량은 314만2295대로 작년보다 12% 감소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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