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최부자집·김만덕·이회영…'노블레스 오블리주' 인물들 드라마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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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을 만석 이상 모으지 마라.''흉년에는 남의 논밭을 매입하지 마라.''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최씨 가문 며느리들은 시집온 후 3년간 무명옷을 입어라.''진사 이상 벼슬은 하지 마라.''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한국의 명가(名家)로 꼽히는 경주 최부자집이 지켜온 6가지 경영원칙이다. 조선시대 최국선씨로부터 300년간 12대에 걸쳐 '깨끗한 부(富)'를 쌓아온 경주 최부자 일가는 드넓은 경작지와 만석 재산의 가계를 경영하며 훌륭한 부자의 모델을 제시했다.
KBS는 경주 최부자집의 이야기를 담은 16부작 드라마 '명가'를 내년 1월2일부터 주말 오후 9시40분에 편성한다. 차인표가 최부자집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최국선과 마지막 대 최준 등 1인2역을 맡는다. 제대로 된 부자의 이야기를 통해 미래 지향적인 경제철학을 제시한다는 게 기획 의도.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인물들을 드라마로 소개하는 것이다.
KBS는 '명가'에 이어 '만덕'과 '이회영'까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다룬 드라마 3편을 같은 시간대에 편성할 계획이다.
'만덕'은 비천한 기녀에서 조선시대 최고의 거상으로 올라서 어려운 이들을 도왔던 김만덕(1739~1812년)의 삶을 그려낸다. 제주여성 김만덕은 어린 시절 전염병으로 부모를 여의고 잠시 관기로 생활하다가 장사를 해 큰 돈을 모은다. 그러다 정조 14~18년 제주도에 극심한 흉년이 들자 사재 1000금을 털어 다른 지방에서 양곡 500석을 구입해 이웃들에게 나눠줘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했다. 그녀는 이런 선행으로 이듬해 조정으로부터 의녀반수(醫女班首) 벼슬을 받았다. '이회영'은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1867~1932년)의 삶을 그린 작품.우당은 1910년 나라가 망하자 현 시세로 수백억원 규모의 전 재산을 처분해 6형제 전 가족 40여명을 이끌고 중국으로 망명한다. 그리고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청산리전투와 봉오동전투를 승리로 이끈 주역들을 양성한다. 우당은 1932년 중국 다롄(大連)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돼 뤼순 감옥에서 고문당해 그 후유증으로 순국했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한국의 명가(名家)로 꼽히는 경주 최부자집이 지켜온 6가지 경영원칙이다. 조선시대 최국선씨로부터 300년간 12대에 걸쳐 '깨끗한 부(富)'를 쌓아온 경주 최부자 일가는 드넓은 경작지와 만석 재산의 가계를 경영하며 훌륭한 부자의 모델을 제시했다.
KBS는 경주 최부자집의 이야기를 담은 16부작 드라마 '명가'를 내년 1월2일부터 주말 오후 9시40분에 편성한다. 차인표가 최부자집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최국선과 마지막 대 최준 등 1인2역을 맡는다. 제대로 된 부자의 이야기를 통해 미래 지향적인 경제철학을 제시한다는 게 기획 의도.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인물들을 드라마로 소개하는 것이다.
KBS는 '명가'에 이어 '만덕'과 '이회영'까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다룬 드라마 3편을 같은 시간대에 편성할 계획이다.
'만덕'은 비천한 기녀에서 조선시대 최고의 거상으로 올라서 어려운 이들을 도왔던 김만덕(1739~1812년)의 삶을 그려낸다. 제주여성 김만덕은 어린 시절 전염병으로 부모를 여의고 잠시 관기로 생활하다가 장사를 해 큰 돈을 모은다. 그러다 정조 14~18년 제주도에 극심한 흉년이 들자 사재 1000금을 털어 다른 지방에서 양곡 500석을 구입해 이웃들에게 나눠줘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했다. 그녀는 이런 선행으로 이듬해 조정으로부터 의녀반수(醫女班首) 벼슬을 받았다. '이회영'은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1867~1932년)의 삶을 그린 작품.우당은 1910년 나라가 망하자 현 시세로 수백억원 규모의 전 재산을 처분해 6형제 전 가족 40여명을 이끌고 중국으로 망명한다. 그리고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청산리전투와 봉오동전투를 승리로 이끈 주역들을 양성한다. 우당은 1932년 중국 다롄(大連)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돼 뤼순 감옥에서 고문당해 그 후유증으로 순국했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