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남녀는 소개팅 · 맞선 시장에서 일종의 '상품'인 셈이다. 상품은 무조건 선택받아야 한다. 기업이 제품 판매가 시원찮으면 기본적인 가치 분석부터 마케팅 계획까지 재고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소개팅이야말로 미혼 남녀가 평생의 반려자를 만날 수 있는 가장 확실하면서도 고전적인 방법이다.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지난달 12~25일 미혼 남녀 379명(남 160명,여 2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소개팅을 주선받고 여성들은 상대의 경제력과 성격을,남성들은 여성의 외모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경험한 소개팅 · 맞선 횟수는 남성이 5번 이상~10번 미만이 가장 많았고(30.0%) 여성은 5번 미만이 많았다(26.9%).20번 이상 소개팅을 한 경우도 남녀 각각 26.9%,23.7%로 그 뒤를 이었다.

상대를 어떤 방식으로 소개받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친구나 선후배,직장동료 등 주변 사람을 통한다는 답이 남녀 모두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부모님이나 집안 어른,결혼정보회사,마담뚜 등의 순이었다. 상대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서는 남녀의 답변이 엇갈렸다. 남성 2명 중 1명꼴(48.1%)로 여성 외모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으나 여성은 상대의 성격(42.0%)과 경제력(40.2%)을 따졌다.

소개팅은 주로 토요일에 많이 하며,요즘에는 금요일 등 평일 저녁도 선호하고 있다. 장소를 고를 때 남성은 상대 여성의 직장이나 집과 가까운 곳으로 배려하는 반면,여성은 상대와 자신의 중간 지점이 좋다고 답했다. '적당한 조명으로 외모를 돋보이게 해줄 곳'이라는 답변을 택한 응답자도 남녀 각각 4.4%,8.7%로 나타났다.

남성들은 소개팅에서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45.6%)을 가장 많이 썼다. 대부분 여성들(77.6%)이 3만원 미만을 낸다고 답해 대체적으로 남성이 식사값을,여성이 커피값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

칼럼니스트 이선배씨는 저서 《싱글도 습관이다》에서 소개팅에도 '법칙'이 있다고 말한다. 이씨는 "서른 즈음의 맞선 · 소개팅은 학창시절 풋풋한 소개팅과 다르다"며 "남녀 간에 치열한 머리싸움이 벌어지는 현장"이라고 설명한다. 소개팅에 대한 감이 떨어지는 사람은 분위기가 좋았다고 자화자찬 해도 상대 남성으로부터 연락이 오지 않는다는 것.

다음은 이씨가 제안하는 '소개팅 테크닉'이다. △둘 다 익숙한 지역에서 만나라 △예의바르게 행동하라 △상대 직업에 대해 예습하라 △나도 모르는 이상한 습관이 있나 미리 점검하라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미소 지어라 △이미지를 관리하라 △대화는 재미와 균형을 고려해 주고받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