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일 민간은행 2곳을 국유화하도록 명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이 이날 금융규제를 어긴 리카르도 페르난데스 바레코가 소유한 은행 4곳을 지난달 폐쇄해 조사중이며 이가운데 방코 콘페데라도와 볼리바르 방코는 공공부문으로 흡수할 것이라고 밝혔다.차베스 대통령은 “정부는 공공 금융부문을 구조조정하고 금융투자기관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금융분야의 조기경보 시스템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달 20일 4개 은행을 매입한 자금의 출처를 입증하지 못했다며 바레코를 구속하고 이들 은행을 폐쇄시켰었다.바레코의 변호사인 안토니오 게레로는 현지 일간 엘 문도에 “바레코는 자금출처 서류를 금융감독기관에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차베스 대통령이 “이들 은행이 저지른 부정행위를 바로잡는 것이지 민간은행 전부를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다”고 강변했지만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렸다.베네수엘라의 통화인 볼리바르의 가치는 암시장에서 2개월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일 오후 카라카스 암시장에서는 볼리바르는 달러당 6.3볼리바르까지 치솟았다.전날엔 달러당 5.8볼리바르에 거래되던 볼리바르의 가치는 이날 은행 국유화 발표 이후 급락했다.베네수엘라의 공식환율은 수년동안 달러당 2.15볼리바르로 고정돼왔다.이날 베네수엘라 정부가 발행한 2027년 만기 국채 가격은 3.7% 떨어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