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5거래일째 상승하며 1620선에 안착했다.

지난주말 '두바이 쇼크'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연속 상승세를 펼쳤고, 60일 이동평균선(1624.42)과의 랑데뷰에도 성공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76포인트(0.60%) 오른 1624.76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월에 펼친 11일 연속 상승 이후 가장 긴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지수는 미국 증시가 서비스업 경기 악화로 하락했다는 소식과 개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날보다 5.93포인트(0.37%) 내린 1609.07로 출발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수기조 지속과 기관의 사자세에 힘입어 장중 한때 1629.80까지 치솟는 등 60일선을 뚫고 1630선 타진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로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치다 1620선 위로 올라선 채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164억원을 순매수하며 5거일 연속 매수세를 보였고, 기관도 2877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다만 개인은 472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대규모 순매수를 보여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발시켰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로 2566억원, 비차익1417억원 등 398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동반 매수에 나섰고, 전기전자와 화학, 운송장비, 금융업종을 집중적으로 쓸어담았다.

이로 인해 섬성전자(0.40%)와 하이닉스(1.29%), LG전자(2.67%), 삼성SDI(0.70%) 등 대형 정보기술(IT)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중공업(2.53%), 대우조선해양(5.39%), 현대미포조선(2.96%), 한진중공업(3.17%) 등 조선주들도 중국 업체들의 구조조정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에 이틀째 동반 강세를 이어갔다.

대우부품은 법원의 회생안 승인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고, 농심은 쌀국수 급식 기대감에 1.47% 올라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오뚜기도 저평가 매력과 실적개선 기대가 부각되며 3.64% 오른 14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한가 2개 종목을 비롯해 49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286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2억7596만주로 전날대비 소폭 감소했고, 거래대금은 4조4278억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