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버블 생기면 금리 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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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못막은 것은 실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를 미리 막지 못한 '실패자'라는 비난과 금융위기가 제2의 대공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막았다는 '영웅'이라는 시각이 그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3일 연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상원 금융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의원들로부터 금융위기에 대한 책임이 없는지를 집중 추궁당했다.
결국 "주택시장 거품 때 고위험 모기지(주택담보대출)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데 느렸고,은행들이 고위험 투자를 벌이지 못하도록 더 감독해야 했다"고 실토했다. 그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실수"라고 공개석상에서 시인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버냉키는 과감한 제로(0)금리와 긴급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금융시장을 급속히 안정시킨 자신의 업적을 빼놓지 않았다.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금융위기에 현명하게 대응했다며 그를 차기 FRB 의장으로 재지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버냉키 의장은 청문회에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출구전략도 제시했다. 금융시장에 거품이 다시 끼지 않게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되 거품이 생기면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미국 내에 심각한 자산 버블은 없으나 거품이 발생할 경우 필요한 통화정책 사용(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출구 타이밍과 속도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당분간 높은 실업률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제로금리 정책을 상당기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의 저금리 정책이 해외의 자산 거품을 일으킨다는 지적에는 각국 정부가 대응할 문제지 미국의 책임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날 청문회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그의 연임 인준을 예고했다. 그의 임기(4년) 만료일은 내년 1월31일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버냉키 의장은 3일 연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상원 금융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의원들로부터 금융위기에 대한 책임이 없는지를 집중 추궁당했다.
결국 "주택시장 거품 때 고위험 모기지(주택담보대출)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데 느렸고,은행들이 고위험 투자를 벌이지 못하도록 더 감독해야 했다"고 실토했다. 그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실수"라고 공개석상에서 시인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버냉키는 과감한 제로(0)금리와 긴급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금융시장을 급속히 안정시킨 자신의 업적을 빼놓지 않았다.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금융위기에 현명하게 대응했다며 그를 차기 FRB 의장으로 재지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버냉키 의장은 청문회에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출구전략도 제시했다. 금융시장에 거품이 다시 끼지 않게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되 거품이 생기면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미국 내에 심각한 자산 버블은 없으나 거품이 발생할 경우 필요한 통화정책 사용(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출구 타이밍과 속도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당분간 높은 실업률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제로금리 정책을 상당기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의 저금리 정책이 해외의 자산 거품을 일으킨다는 지적에는 각국 정부가 대응할 문제지 미국의 책임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날 청문회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그의 연임 인준을 예고했다. 그의 임기(4년) 만료일은 내년 1월31일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