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벤처캐피털 업체인 한미창투가 '이민주 효과'를 타고 상한가로 치솟았다. 미국 석유개발회사를 인수한 이민주 회장이 한미창투의 오너라는 점이 호재로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한미창투는 4일 가격제한폭인 705원까지 치솟은 채 거래를 마쳤다. 전날 이 회장이 에이티넘파트너스를 통해 미국 석유개발사 스터링에너지USA를 9000만달러에 인수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한미창투에 매수가 쏠렸다. 이에 따라 평소 하루 평균 100만주도 되지 않던 거래량은 이날 2000만주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

한미창투는 이 회장이 1988년 설립해 현재까지 2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벤처캐피털 업체다. 이 회장은 현재도 등기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으며 에이티넘파트너스를 통해 한미창투를 지배하고 있다.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이 회장이 보유한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회사로,한미창투의 지분 32.14%를 갖고 있는 대주주다.

이 회장은 2000년에 세운 종합유선방송사 C&M 지분을 작년 1조4600억원에 매각하면서 1조원대의 현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 자금의 운용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에이티넘파트너스 사장에 송승욱 전 미래에셋PEF 대표를 영입하고 운용팀도 새로 꾸렸다. 증시에선 이 회장이 막대한 현금을 동원해 본격적인 투자 활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회장의 투자 활동이 한미창투의 직접적인 수혜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므로 신중한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