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매각 시한이 이달 말까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건설에 대한 풋백옵션(금호가 주식을 되사주기로 한 약속)을 갖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은 이날 모임을 갖고 옵션 행사 시기를 3개월 늦춰 달라는 금호 측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시중은행들은 대우건설 매각에 필요한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금호 측 요구에 일단 연말까지 시간을 더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풋백옵션은 2006년 6월 금호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FI를 끌어들이면서 3년 뒤 대우건설 주가가 3만1500원을 웃돌지 않을 경우 대우건설 주식을 이 가격에 되사주기로 보장한 약속이다. 시중은행과 증권사,사모펀드 등 18개 금융회사로 이뤄진 FI는 당시 3조5000여억원을 투자,대우건설 지분 39.6%를 확보했으며 오는 15일부터 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다만 사모펀드는 실제 투자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만큼 (옵션 행사 연장 결정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