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률이 하락하면서 고용 악화도 바닥을 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미 노동부는 11월 고용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실업률이 10.0%로 전달 대비 0.2%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농업부문 일자리는 1만1000개 감소에 그쳐 공식적인 경기 후퇴가 시작된 2007년 12월 이래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조지프 라보르그나 도이체방크 미국 법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다시 고용을 늘리기 시작할 시점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며 "지금까지 해고가 지나치게 많았던 것도 조만간 고용지표 회복이 예상되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임시직 근로자 수는 전달 대비 5만2000명 늘었으며, 주당 평균 노동시간도 지난 2월 이후 최고 수준인 33.2시간으로 증가했다.

달러화 가치는 고용지표 개선에 힘입어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89.6엔을 돌파하며 전날 보다 1.4% 이상 치솟았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유로당 1.5달러 선으로 높아졌다.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도 개장 직후 1.23% 급등세로 출발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이 3일 마련한 일자리 창출 대책회의에서는 기업들의 투자 부진을 둘러싸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기업인들 간 설전이 벌어졌다. 이 자리에는 기업인,노조 지도자,교수,비정부기구 대표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보잉,뉴코어,구글,페덱스의 CEO(최고경영자)들도 눈에 띄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기업들이 왜 투자를 꺼리고 있나'라고 묻자 기업인들은 "정부의 공격적인 입법으로 기업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의료보험,기후변화, 교육 개혁 등과 관련한 어려운 결정을 미룰 수는 없다"며 현재 추진하는 있는 정책을 계속 밀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가 실업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정부 재원은 한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추가 경기부양 및 재정지출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민간부문이 그린에너지 신산업 등에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 일자리 창출을 주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