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수도권 분양시장이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통상 '12월=분양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신규분양 지역도 송도 · 청라 · 영종 등 인천 경제자유구역과 판교 · 광교 · 김포한강 등 2기 신도시를 비롯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만한 곳이 많다. 공급대상 지역도 다양하다. 무주택자는 물론,집을 넓혀 가려는 수요자라면 자신의 여건과 구미에 맞게 청약통장을 골라 써 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얘기다.

◆인천 경제자유구역 분양

올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인천 경제자유구역은 송도 · 청라 · 영종지구에서 골고루 분양물량이 나온다. 송도지구와 청라지구에서 계속됐던 분양 호조가 연말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일부 미분양이 있었던 영종지구가 올해 막바지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우선 청라지구에서는 우미건설이 M2블록에서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내놓는다. 12월에는 아파트가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공급면적 135~185㎡에 590채로 구성됐다. 사업지 남쪽에 수로가 조성되고 상업시설이 입주할 예정이다. 인근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들어올 계획이어서 통학이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텔은 450실 규모로 내년 3월에 공급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도 12월 A28블록에서 766채의 아파트를 분양한다. 133~283㎡의 중대형 위주로 구성됐다. 사업지는 하천과 인접해 조망이 좋으며 바로 윗 블록에는 상업지역이 조성된다.

포스코건설은 송도에도 1014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D7-1블록에 474채,D8블록에서 540채가 나온다. 사업지는 국제학교 및 공립학교 부지와 인접해 있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달 초 개장한 센트럴파크를 비롯해 컨벤션센터,동북아트레이드타워,중심상업지구 등 국제도시의 주요 기반시설도 가깝다. 코오롱건설 역시 송도지구 15-10 일원에서 주상복합 아파트를 내놓는다. 총 180채 중 114채가 일반 분양된다. 공급면적은 165~284㎡로 구성됐다. 올 7월 입주를 시작한 더프라우1차 단지가 바로 옆에 있고 국제학교와 호수공원도 가깝다.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다.


영종지구에서는 우미건설이 A28블록에 분양을 준비 중이다. 총 1269채로 단지 남쪽으로 중층 아파트와 공원이 있어 고층의 경우 공원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심상업지구 인근에 위치해 편의시설 이용이 쉽다.

◆2기 신도시도 분양 대기

광교신도시와 판교신도시,김포한강신도시 등 2기 신도시에서도 분양이 기다리고 있다. 광교와 판교는 2기 신도시 중에서도 '대장주'라 불릴 만큼 인기를 끄는 곳이다.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강신도시에서도 올해 동시물량 중 최대인 7940채가 쏟아져 나온다.

광교신도시에서는 호반건설이 B5블록에 320채의 타운하우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면적 138~168㎡의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다. 광교산을 배후로 다양한 근린공원이 조성되고 단지 옆에 절곡천과 여천 등 수변공원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영동고속도로 동수원 인터체인지,용인~서울고속도로 광교 인터체인지,신분당선 경기대입구역(예정)이 인접해 있다. 한양도 광교신도시 A22블록에서 453채를 공급한다. 공급면적은 108㎡ 단일형으로 구성됐다. 사업지는 광교신도시 남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인근에 신대저수지와 유원지가 있다. 광교신도시에 접한 용인 상현동에서는 극동건설이 2개 단지를 분양한다. 1단지는 168채(공급면적 147~164㎡),2단지는 220채(공급면적 131~146㎡)가 공급된다.

판교신도시에서는 처음으로 주상복합 단지가 공급된다. 호반건설이 C-1블록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총 178채를 일반 공급한다. 공급면적은 165~166㎡로 구성될 예정이다.

김포시 한강신도시에서는 6개 건설사가 7개 블록에서 총 7940채를 동시분양할 예정이다. 공급면적은 82~156㎡로 고르게 구성됐다. 단일지역 공급물량으로 가장 많다. 수도권 비(非)과밀억제권역이어서 내년 2월11일까지 계약하면 입주 후 5년간 발생하는 양도차익에 대한 양도세를 100% 면제받을 수 있다.

◆1000채 이상 대단지 풍성

신도시나 경제자유구역이 아니더라도 12월에는 1000채 이상 대단지 분양이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성남 도촌지구 등 유망 택지지구에서도 분양이 진행된다.

일산서구 탄현동에서는 두산건설이 2700채의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 '일산위브더제니스'를 선보인다. 지상 51~59층 높이에 8개동 규모로 지어져 경기 북부권의 랜드마크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의선 복선전철 탄현역이 바로 연결되고 자유로,외곽순환도로 등이 가까워 서울 및 수도권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삼성건설은 경기 광명시 철산3동에서 2072채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철산주공 3단지 재건축 아파트로 이 중 공급면적 83㎡와 143㎡ 92채가 일반 분양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