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경제 관련 빅 이벤트가 많다. 먼저 한국은행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방향을 논의한다. 지금의 연 2.0%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두바이 사태 등 국제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현실로 나타난 데다 국내 경제지표를 살펴봐도 민간의 자생력보다는 재정 의존도가 큰 상황인 만큼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뚜렷한 명분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 경제 성적표가 나오기 전에는 자생적인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려워 내년 1분기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같은 날 '2010년 경제 운용 방향'을 발표한다. 내년 성장률과 물가,경상수지 전망 등 거시지표뿐 아니라 경제정책 운영에 관한 큰 밑그림을 내놓을 예정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선 이미 정부가 5% 안팎을 언급한 만큼 거시지표보다는 위기 이후의 출구전략 등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될지가 더 관심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긴급하게 취했던 각종 경제 비상조치들을 언제 해제할 것인지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도 담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8일 발표될 국제통화기금(IMF)의 연례 협의 결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IMF 관계자들은 지난주 우리 정부와 연구소,주요 대기업 등을 방문해 연쇄 인터뷰를 가졌으며 그 결과를 이날 내놓는다.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과 함께 정책 방향에 대한 권고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도 11일 '2010년 경제 전망'을 통해 수정 전망치를 발표한다. 한은의 경제 전망에는 특히 내년 금리 인상과 관련,어떤 시사점이 담길지가 관심이다.

경제부 차장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