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조정을 마무리하고 3300선에 복귀한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고점인 3471(8월4일)을 탈환할 수 있을지가 이번 주 중국증시의 관심 거리다. 내년 경제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경제 운용회의 결과에 따라 전 고점 경신의 가능성도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난주 증시의 급반등을 이끈 요인은 금융주의 강세다. 금융주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이 수반하고 있는 부정적 측면이 가장 많이 반영된 종목으로 지적돼 왔다. 정부의 대출 증가 요구로 부실 채권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를 달고 다니고 있다. 반면 대출이 크게 줄어들면 수익이 악화될 것이란 점에서 안팎으로 악재를 끼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내년에도 완만한 대출 증가를 지속하되 신규 대출 규모를 올해 전망치(9조7000억위안)보다 30% 정도 적은 6조5000억위안 안팎으로 조절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부실 채권에 대한 우려는 줄어드는 동시에 수익 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긍정적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경제운용회의를 앞두고 고위 관계자들이 잇달아 '경제정책의 틀에 큰 변화가 없다'고 강조한 것도 시장의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 대형 국영 기업들이 경기 부양의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증시의 대형주들이 앞으로도 블루칩으로서의 역할을 해 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지난주 대형주들이 오름세를 주도한 것은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