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3위 철광석업체인 리오틴토와 BHP블리턴이 호주 서부지역 철광석 사업을 통합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두 회사는 주요 철광석 산지인 호주 서부지역에서 철광석을 합작 생산하는 계획을 지난 6월 발표한데 이어 이날 구속력있는 합의문서에 서명했다고 월지가 전했다.양사는 합작 생산법인을 설립함으로써 항만의 효율적 사용과 고정비 감소 등 100억달러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마리우스 클로퍼스 BHP블리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딜은 10년이상 추진해온 것으로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철강업계는 양사의 철광석 사업 통합이 협상력 강화를 통한 철광석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이에 따라 중국과 EU 등 각국 공정거래당국이 이번 철광석 사업 통합의 반독점법 저촉 여부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양사는 이미 호주와 EU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양사의 철광석 통합이 경쟁을 제한시킬 것이라며 불허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쳐와 주목된다.대부분 국가의 반독점법은 해외 기업간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자국 시장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할 경우 승인을 불허하는 조항을 두고 있다.

중국은 자국 국영기업의 리오틴토 인수 시도가 좌절된 이후 양사의 통합이 발표된 점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BHP블리턴은 지난해 리오틴토에 대한 적대적 합병을 추진했다가 포기한 바 있고 이어 중국 국영기업 차이날코가 리오틴토 인수에 나섰으나 호주내 정치적 반발이 거세지면서 무산됐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