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회복의 관건인 고용과 소비지표에 따라 뉴욕증시의 투자심리가 좌우되는 현상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미 고용시장은 예상보다 급격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10일 발표되는 최초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서도 고용시장 개선 신호가 확인되면 투자심리가 회복돼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

소비 동향도 관심이다. 11일 나오는 11월 소매판매 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드러나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월가에서는 11월 소매판매가 한 달 전보다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고용과 소비 회복이 탄력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지표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탈 경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기게 된다는 인식도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 스테판 스탠리 R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 회복은 시장분위기를 바꾸게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관심을 갖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7일 이코노믹 클럽에서 연설하는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입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그가 여전히 취약한 경제 여건을 들어 상당 기간 제로에 가까운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말하면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통화 완화기조에서 발을 빼는 듯한 정책 방향을 내비칠 경우 투자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