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내 주식시장은 60일 이동평균선(1624선) 안착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기술적 저항선인 60일 이동평균선을 뚫은 만큼 안착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오는 10일로 예정된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프로그램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과 외국인들의 매수세 지속 등도 연말랠리 기대감에 또다시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하지만 단기 급등 이후 숨 고르기 가능성이 있고, 미국의 고용과 소비 회복이 탄력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아직까지 불투명한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참가자들이 예히 주시했던 지난주말 미국 11월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급격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10일 발표되는 최초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지난 4일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개선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됐지만 달러화 급등 여파로 상품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요 지수가 소폭 상승에 그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75포인트(0.22%) 오른 10,388.90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6.06포인트(0.55%) 상승한 1,105.98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21.21 포인트(0.98%) 오른 2,194.35를 각각 기록했다.

미래에셋證 "IT·車·소비株 공략 할 때"

미래에셋증권은 저항선인 60일 이동평균선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존 주도주 위주의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고 특히 매수세가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에 집중되고 있어 질적인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외국인 매기가 집중되고 있는 삼성전자가 지수에 한 발 앞서 6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한 점도 안착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주 증시는 단기 급등 이후 숨 고르기 가능성이 있지만 조정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IT와 자동차 등 주도주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업종으로 외국인 매기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증권사는 또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가 일단락되면서 기관 수급 보강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조정이 있더라도 외국인 이외에 투신권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IT, 자동차주에 대한 저가 매수 대응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IBK證 "연말랠리 본격 돌입"

코스피 지수의 60일 이동평균선 돌파로 이번 주에도 증시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지수가 두바이월드 채무 이행 연기의 파장을 딛고 60일선을 돌파하며 지난 주를 마감했다"며 "국내 주식시장이 본격 연말 랠리에 돌입해 이번 주에도 지난 주의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주식형 수익증권과 한국과 관련된 글로벌 펀드로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최근 프로그램 비차익 매수도 한국 시장을 좋게 보는 시각이 국내외에서 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4분기 기업이익이 호전되면서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매력도 제고됐다는 평가다.

그는 "지수가 상승했으나 PER(주가수익비율)은 역사적 평균 수준에 불과하다"며 "내년 이익의 가시성이 커지고 있고 국내외 경기의 불확실성도 감소하고 있어 밸류에이션 배수는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중국과 미국의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따른 한국 프리미엄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에는 중국의 수출입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소비 회복과 맞물려 중국의 대미 수출이 늘어날 경우 한국의 대중국 수출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원자재 수요 증가 등으로 수입은 전년대비 23%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수출입 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지난 주 PMI(구매관리자지수)를 통해 가늠할 수 있었던 중국 관련 기업 중심의 차이나 플레이가 지속적으로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 신한금융투자 "PR 염두에 둔 대형주 공략 유효"

신한금융투자는 저항선인 60일 이동평균선 돌파와 지수의 한단계 재도약은 프로그램매매의 지원여부에 달려있다며 이번주 예정돼 있는 선물·옵션 만기일이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형주 위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오는 10일로 예정돼 있다"면서 "이와 연계된 프로그램 매매는 당일 현물 및 선물시장의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지만 12월 배당변수 영향으로 매수우위 환경이 조성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등락장세속에서 크게 확대됐던 선물시장의 극심한 장중 변동성 역시 최근 크게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지수흐름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단순히 기술적 반등만으로 저항선 돌파와 지수의 한단계 상승은 어려운 만큼 실적모멘텀의 수반이 확인돼야 한다"면서 "다만 호전된 심리를 바탕으로 프로그램 관련 수급구도가 도와준다면 60일선 돌
파가능성도 기대되는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낙폭과대주 매력은 이번주도 여전하고, 수급의 주인공이 프로그램이라면 대형주 중심의 대응도 유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우리투자證 "60일선 안착전까지 단기대응"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국내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가 60일선에 안착하기 전까지는 단기대응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증시가 두바이 사태로 인한 하락폭을 만회하며 60일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지수상승을 이끈 직접적인 요인 중 하나는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한 수급개선"이라고 설명했다.

거래대금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외국인투자자가 이끌고 기관투자가들이 밀어주는 양상을 보이면서 국내증시도 빠른 회복세가 가능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권 애널리스트는 "이머징국가의 민간부문 회복세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수세는 앞으로도 국내증시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수급안정은 매매주체별 변화에 의한 것도 있지만 국내증시의 거래대금 축소로 인한 상대적인 영향력 확대에도 있다"며 "추세적인 의미로 확대해석하기는 부담이 있다"고 풀이했다.

1700 이상에서는 펀드환매가 재차 강화될 수 있다는 점 역시 최근 기관수급의 개선이 일시적일 수 있는 위험요인이다.

따라서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종목별 차별적인 대응을 통해 단기 수익률을 제고하는데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권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내수주 내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건설, 철강 등에 대한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머징국가의 민간부분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해외사업 진출에 성공한 음식료와 제약업종 내에서의 종목선별도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또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IT(정보기술),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는 가격메리트에 의거한 중장기 저점매수 전략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