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시작되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 전 세계의 눈이 집중되고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회의'라고까지 일컬어지는 만큼 국내 증시에도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코펜하겐 총회와 더불어 '저탄소 녹색성장' 이슈가 내년까지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박양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회의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포스트교토니즘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토의정서 효력이 마무리되는 2013년 이후 온실가스 저감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결정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번 총회의 주최국 덴마크는 오는 2050년까지 전세계 온실가스를 1990년 대비 50% 감축하자는 목표를 제시할 전망이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 녹색관련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는 가운데, 이번 총회를 계기로 녹색산업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재조명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녹색산업과 관련된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원자력발전, 전기자동차, 2차전지, LED(발광다이오드), 탄소배출권 관련주들이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박양주 애널리스트는 "이번 회의를 통해 녹색산업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며 "글로벌 공조로 금융위기를 극복한 것 처럼 이산화탄소를 저감하기 위한 글로벌 공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승환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총회에서 한국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요구가 커질 수 있다"며 "또 국내에서 저탄소 녹생성장기본법이 국회에 계류중이라는 점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녹색성장 관련주에 관심을 갖게 한다"고 전했다.

IBK투자증권은 녹색성장 관련주 중 풍력주로 태웅, 평산, 동국S&C, 용현BM, 태양광주로 OCI, 현대중공업, 신성홀딩스, 서울마린을 꼽았다.

또 LED 관련주로는 삼성전기, 서울반도체, 루멘스, 금호전기, 탄소배출권 관련주로 휴켐스, 후성, 한솔홈데코, 포휴먼을 선정했다.

토러스투자증권도 기후협약과 관련해 저탄소, 전기화, 에너지 수입비중 축소, 에너지 효율화, 생산성 증가의 5대 트렌드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른 수혜주로는 현대차, 기아차, LG화학, SK에너지, 두산중공업, 한전KPS, 효성, 일진에너지, 남해화학을 추천했다.

대신증권도 기후변화협약과 관련한 중소형주 4선을 추천했다. 각각 후성, 휴켐스, 카프로, 에크프로 등이다.

이날 증시에서는 기후협약 관련주들이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풍력발전 관련주가인 용현BM은 7일 오전 9시41분 현재 전날보다 1200원(7.72%) 오른 1만6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진소재, 동국산업, 평산, 태웅 등도 3% 이상 강세다.

탄소배출권 관련주인 후성도 7.43% 오르고 있고, 포휴먼이 4.81%, 휴켐스가 3.89% 상승중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