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그 동안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60일 이동평균선(1624)을 상향돌파하며 안착흐름을 보이고 있다.

7일 코스피 지수는 60일선을 넘어 1632.6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불과 2주전만 하더라도 두바이 쇼크로 인한 글로벌 신용경색 위기감에 100p(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매우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면서 주요 이평선들을 모두 상향 돌파하는 고무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6일 연속 상승에 대한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 등 주요 해외 증시와 함께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코스피 지수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가격지표들의 흐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이중적인 방향성이 나타나고 있으며, 각각의 지표들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 방향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10월 중순을 고점으로 하락세가 완연한데 반해, 금 가격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달러약세에 대한 현상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유가나 주식은 위험자산이고 금은 안전자산의 대표격이라는 점이다.

또한 미국 다우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미국채 10년물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통상적으로 미국증시와 국채수익률(채권가격과 반대방향)은 동일한 방향성을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이 또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중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방향성을 속단하기보다 다소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며 시장 흐름에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