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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칼럼] 중국은 왜 G2를 부인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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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2(주요 2개국)란 말은 합당하지 않다. "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지난달 베이징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한 말이다. 원 총리뿐 아니라 대부분의 중국 식자층은 1인당 국민총생산(GDP)이 3000달러로 세계 100위권 밖에 있는 중국을 'G2'에 집어넣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사실 중국은 인권 환경 투명성 등 여러 측면에서 다른 선진국에 비해 뒤져 있는 게 적지 않다. 항목별로 점수를 매긴다면 중국이 최고 점수를 받을 부문은 몇 개 안될 듯 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중국이 극구 G2라는 말을 부정하는 것을 겸손함의 표현으로만 받아들이긴 어렵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위안화 절상에 대한 국제적 압력이 고조되자 미국의 무역적자와 위안화 가치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기사를 연일 보도했다. 2005년 7월 이후 위안화 가치가 20% 이상 올랐지만 중국의 대미 수출은 줄지 않았고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저금리에 기초한 미국의 과다한 소비 때문임이 드러났는데 다시 위안화 가치를 올리라고 압박하고 이것도 모자라 반덤핑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엔 서방에서 든든한 외환보유액을 가진 중국이 세계를 구원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자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이를 비난했다. 한때 쓰레기상품을 팔아 돈을 번다며 모멸감을 주던 나라들이 중국에 손을 내밀었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또 유럽연합(EU) 등은 탄소배출량 감축을 놓고 '이제 리더가 됐으니 모범을 보이라'고 중국에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그것이 '서방의 책임 떠넘기기에 불과하다'고 반박한다. 그동안 서방측이 배출해온 엄청난 양의 탄소에 대해선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중국에 부담을 함께 지자고 하는 태도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이런 주장은 일리가 있다. 자신들의 원죄가 큰데도 무조건 책임을 나누자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게 있다. 그런 서방이 없었으면 오늘의 중국도 없다는 점이다.

    예컨대 중국의 상품을 사주는 서방이 없었다면 오늘의 중국은 단연코 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세계 자원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세계의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나라가 중국이라고 할 때 '중국=개발도상국'의 등식은 성립하기 어렵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최근 보이는 중화 우월주의의 경향은 걱정을 불러일으킨다. 한 · 중 · 일 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마치 상석에 앉은 것처럼 보이도록 자리배치를 한 것이나,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내용 중 일부를 왜곡하거나 누락시키며 중국민들에게 전달한 것은 이만저만한 외교적 결례가 아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중국 측의 해명은 들어보지 못했다.

    중국이 G2냐 개발도상국이냐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는 것은 중국이 강해졌기 때문임이 분명하다. 한국의 가장 큰 교역파트너인 중국의 부상은 우리에게 새로운 전략과 접근법을 요구한다. 중국에 대해 보다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할 때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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