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 · 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글로비스 주식 51만2821주(지분율 1.37%)를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에 기부했다고 현대자동차가 7일 발표했다. 정 회장이 기부한 주식은 이날 종가기준으로 600억여원에 달한다. 이로써 정회장이 해비치재단에 기부한 돈은 1500억여원으로 늘어났다. 정 회장은 2007년 11월 600억여원(92만3077주),작년 7월엔 300억여원(48만7805주)에 해당하는 글로비스 주식을 해비치재단에 내놨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글로비스 지분율은 24.36%에서 22.99%로 낮아졌다. 글로비스의 최대주주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지분율 31.88%)이며 정 회장이 2대주주다. 정 회장의 세번에 걸친 사재 출연으로 해비치재단의 글로비스 지분율은 3.76%로 높아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의 이번 기부는 국민의 성원과 은혜에 보답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평소 소신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비치재단은 정 회장이 기부한 600억여원을 교통사고 유자녀 및 저소득층 자녀 장학금 지급 등 소외계층 돕기에 사용하기로 했다.

재단 관계자는 "국민들로부터 받은 성원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를 살려 더 많은 이웃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기부금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의 기부가 우리 사회에 바람직한 기부문화를 정착 시키고 '노블리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책임)' 정신을 확산시키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이웃돕기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일 이웃돕기 성금 1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데 이어 임직원이 참여하는 연말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