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고백 "15년동안 단 3번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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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5년 동안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가 실제 결과에 부합했던 경우는 3번에 불과했습니다."
스타급 투자전략 애널리스트의 자기반성식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내년 장밋빛 증시 전망 역시 애널리스트들의 낙관전 편향에 의한 오류일 수 있다는 고해성사도 포함됐다.
김학균 S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일 '2010년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증권사들이 2010년 기업이익에 대해 사상최대 규모의 순이익 달성을 내다보고 있지만 이는 낙관적 편향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기업이익이 증권사 전망치인 순이익 예상치 79조원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1996년부터 올해까지 15년 동안 애널리스트들의 기업이익 추정치가 실제 결과에 부합했던 경우는 10% 내외 오차를 감안해도 2000년, 2005년, 2006년 단 3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에는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이 모두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 애널리스트는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 적중도도 마찬가지"라며 "지난 15년 동안 독일과 홍콩이 한국과 같은 적중률을 기록했을 뿐, 미국과 영국, 일본, 대만 등은 이에도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이 자주 어긋났던 것은 인간의 예측 행위 자체가 가진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렇다면 왜 애널리스트들은 잘 맞추지 못하는 것일까. 김 애널리스트는 자가진단을 통해 관성적 사고에 따른 오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애널리스트의 이익 추정치 변화가 다분히 경기와 주가에 후행적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내년 전망의 경우 주가가 많이 오르고, 기업실적이 반등하는 상황에서 실적 추정이 이뤄졌기 때문에 낙관적 편향이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경기순환적 대표 업종인 정보기술(IT)주의 실적 추정이 어려운 것도 예측을 힘들게 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IT 섹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2010년 실적 전망에 대해 현 시점에서 높은 신뢰도를 부여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내년 증시 전망도 '상고하저'(上高下低) 양상을 띌 것이란 점에서는 주요 증권사 예측치와 유사하지만 코스피지수 등락범위는 1400~1850으로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2010년 예상 코스피 고점이 올해 연중 최고치를 소폭 웃도는 정도가 될 것이란 얘기다. 좋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지 않으면 수익을 얻기가 쉽지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마켓 타이밍'(Market Timing) 전술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2010 년 기업이익과 관련해서 시장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며 "하지만 오히려 하반기의 이익이 과대추정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상반기에는 기업들이 재고를 늘려 나가는 '재고 확충 수요'가 안전판이 될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IT 설비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스타급 투자전략 애널리스트의 자기반성식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내년 장밋빛 증시 전망 역시 애널리스트들의 낙관전 편향에 의한 오류일 수 있다는 고해성사도 포함됐다.
김학균 S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일 '2010년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증권사들이 2010년 기업이익에 대해 사상최대 규모의 순이익 달성을 내다보고 있지만 이는 낙관적 편향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기업이익이 증권사 전망치인 순이익 예상치 79조원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1996년부터 올해까지 15년 동안 애널리스트들의 기업이익 추정치가 실제 결과에 부합했던 경우는 10% 내외 오차를 감안해도 2000년, 2005년, 2006년 단 3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에는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이 모두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 애널리스트는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 적중도도 마찬가지"라며 "지난 15년 동안 독일과 홍콩이 한국과 같은 적중률을 기록했을 뿐, 미국과 영국, 일본, 대만 등은 이에도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이 자주 어긋났던 것은 인간의 예측 행위 자체가 가진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렇다면 왜 애널리스트들은 잘 맞추지 못하는 것일까. 김 애널리스트는 자가진단을 통해 관성적 사고에 따른 오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애널리스트의 이익 추정치 변화가 다분히 경기와 주가에 후행적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내년 전망의 경우 주가가 많이 오르고, 기업실적이 반등하는 상황에서 실적 추정이 이뤄졌기 때문에 낙관적 편향이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경기순환적 대표 업종인 정보기술(IT)주의 실적 추정이 어려운 것도 예측을 힘들게 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IT 섹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2010년 실적 전망에 대해 현 시점에서 높은 신뢰도를 부여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내년 증시 전망도 '상고하저'(上高下低) 양상을 띌 것이란 점에서는 주요 증권사 예측치와 유사하지만 코스피지수 등락범위는 1400~1850으로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2010년 예상 코스피 고점이 올해 연중 최고치를 소폭 웃도는 정도가 될 것이란 얘기다. 좋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지 않으면 수익을 얻기가 쉽지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마켓 타이밍'(Market Timing) 전술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2010 년 기업이익과 관련해서 시장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며 "하지만 오히려 하반기의 이익이 과대추정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상반기에는 기업들이 재고를 늘려 나가는 '재고 확충 수요'가 안전판이 될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IT 설비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