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오름세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낙폭을 반납하며 강보합권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47분 현재 전날보다 1.6원이 오른 1154.9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와 미국 증시 혼조 마감 등으로 전날보다 2.7원이 상승한 1156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직후 환율 1154~1156원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상승폭이 커지면 수출기업의 네고물량이 나와 추가 상승을 억제했다.

주전망과 같이 환율 변동성은 크게 줄어든 가운데 1150원의 강한 지지와 1160원의 저항에서 환율 변동폭이 갇히는 분위기이다. 또 연말을 맞아 거래도 한산한 편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 강세로 상승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강하지 않은 편"이라며 "시장 참가자등은 거래를 줄인채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오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소 기준금리가 또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거래에 참여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상승세로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 47분 현재 전날보다 7.93p 하락한 1624.72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64p 내린 485.40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증시에 118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저금리 유지 발언에 대한 영향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21p(0.01%) 오른 10390.11의 강보합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73p(0.25%) 하락한 1103.25를 나타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4.74p(0.22%) 내린 2189.6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버냉키 FRB의장의 발언에도, 원자재주와 은행주의 약세로 등락을 거듭하다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워싱턴 경제클럽에 참석해 "미국 경제가 만만치 않은 역풍을 맞이할 수 있다"며 저금리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금융여건이 많이 개선됐지만 고용시장 등은 여전히 취약한 수준"이라며 "미국의 경제회복이 느린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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