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대호의 무법자' 아시아 잉어 처리에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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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펜스에 독까지 풀어도 안잡혀
[한경닷컴]미국 어민들이 중국산 잉어의 습격을 받고 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미 북부 오대호로 밀려드는 중국산 ‘아시아 잉어’ 퇴치가 이 지역 어민들과 환경당국에게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포식자가 없는 아시아 잉어가 오대호 지류까지 빠른 속도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다른 어류들의 먹이이기도 한 플랑크톤을 죄다 먹어치워 어족 자원이 씨가 마르고 있다는 얘기다.미시간 일리노이 등 인근 주 환경당국뿐만 아니라 환경보호청(EPA)과 미군 공병대까지 나섰지만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전기펜스를 설치하고 잉어 사냥용 독까지 풀어봤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CSM은 전했다.
아시아 잉어는 원래 오대호 인근에 존재하지 않던 종이었다.지난 1970년대 루이지애나 미시시피주 등 미시시피강 중하류에서 메기를 키우던 어민들이 사료용으로 중국에서 들여온 게 시작이었다.그러던 것이 1990년대 미시시피강에서 빈번히 발생한 홍수에 대량으로 빠져나오면서 재앙이 시작됐다.길이 60cm가 넘는 덩치,한번에 300만개의 알을 낳을 정도의 번식력,매일 자기 중량의 50% 정도의 플랑크톤을 먹는 식성 때문에 아시아 잉어가 지나간 곳엔 다른 어종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CSM은 설명했다.미시시피강을 거슬러올라온 아시아 잉어는 몇년새 미시시피강과 오대호를 잇는 ‘시카고 운하’를 타고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각 주정부가 아시아 잉어를 막기 위해 지금까지 지출한 돈은 1000만달러에 달한다.육군 공병대가 전기 펜스 두군데를 설치했지만 아시아 잉어의 침입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보다못한 EPA 등 연방 정부기관들이 4일 300만달러를 들여 시카고 운하 등 주요 지류에 독을 풀었지만 독에 의해 죽은 것으로 아시아 잉어는 단 한마리에 불과했다.스타시 솔라나 일리조이주 자연자원부 대변인은 “오대호까지 아시아 잉어가 유입된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라면서 “연간 수백만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일리노이주 어업을 지키기 위해서 방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잉어 때문에 인근 어민들의 생계가 끓길 위기에 처하자 주정부간 책임 공방도 불거지고 있다.CSM은 미시간주 정부가 일리노이주 정부에 시카고 운하 폐쇄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주 유입경로로 추정되는 시카고 운하가 인근 주에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크다는 게 소송 근거라고 CSM은 설명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미 북부 오대호로 밀려드는 중국산 ‘아시아 잉어’ 퇴치가 이 지역 어민들과 환경당국에게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포식자가 없는 아시아 잉어가 오대호 지류까지 빠른 속도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다른 어류들의 먹이이기도 한 플랑크톤을 죄다 먹어치워 어족 자원이 씨가 마르고 있다는 얘기다.미시간 일리노이 등 인근 주 환경당국뿐만 아니라 환경보호청(EPA)과 미군 공병대까지 나섰지만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전기펜스를 설치하고 잉어 사냥용 독까지 풀어봤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CSM은 전했다.
아시아 잉어는 원래 오대호 인근에 존재하지 않던 종이었다.지난 1970년대 루이지애나 미시시피주 등 미시시피강 중하류에서 메기를 키우던 어민들이 사료용으로 중국에서 들여온 게 시작이었다.그러던 것이 1990년대 미시시피강에서 빈번히 발생한 홍수에 대량으로 빠져나오면서 재앙이 시작됐다.길이 60cm가 넘는 덩치,한번에 300만개의 알을 낳을 정도의 번식력,매일 자기 중량의 50% 정도의 플랑크톤을 먹는 식성 때문에 아시아 잉어가 지나간 곳엔 다른 어종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CSM은 설명했다.미시시피강을 거슬러올라온 아시아 잉어는 몇년새 미시시피강과 오대호를 잇는 ‘시카고 운하’를 타고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각 주정부가 아시아 잉어를 막기 위해 지금까지 지출한 돈은 1000만달러에 달한다.육군 공병대가 전기 펜스 두군데를 설치했지만 아시아 잉어의 침입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보다못한 EPA 등 연방 정부기관들이 4일 300만달러를 들여 시카고 운하 등 주요 지류에 독을 풀었지만 독에 의해 죽은 것으로 아시아 잉어는 단 한마리에 불과했다.스타시 솔라나 일리조이주 자연자원부 대변인은 “오대호까지 아시아 잉어가 유입된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라면서 “연간 수백만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일리노이주 어업을 지키기 위해서 방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잉어 때문에 인근 어민들의 생계가 끓길 위기에 처하자 주정부간 책임 공방도 불거지고 있다.CSM은 미시간주 정부가 일리노이주 정부에 시카고 운하 폐쇄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주 유입경로로 추정되는 시카고 운하가 인근 주에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크다는 게 소송 근거라고 CSM은 설명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