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S&P는 7일 그리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떨어뜨렸고,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에 과감한 재정적자 타개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S&P는 성명을 통해 "그리스의 재정적자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그리스의 신용등급은 현재 'A-'다.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되면 통상 1개월 내 신용등급이 강등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그리스 국채가격은 7개월 만에 최저(수익률은 최고)로 떨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도 "현재 그리스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리스 정부가 지출을 통제하기 위해 대담하고 용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리셰 총재는 그리스 정부가 취한 재정 관련 조치들은 현재의 위기를 통제하기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월 사회당 정권이 들어선 그리스는 올해 재정적자 규모가 당초 예상치를 크게 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2.7%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에 15세 소년이 사망한 지 1주년을 맞아 그리스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날 수도 아테네에선 3000여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돌을 던지고 각목을 휘둘렀고 전국적으로 수백여명의 시위대가 구금됐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