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지난달 IAEA(국제원자력기구)에서 12년만에 퇴임한 이집트 출신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이 국내 정치 늪에 빠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핵 교황’으로 불리며 세계 핵확산 방지와 원자력의 평화적 사용을 위해 공헌한 엘바라데이전 IAEA 사무총장이 2011년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며 이집트 정부와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그는 최근 성명에서 “대선 출마 권유를 받고 면밀히 검토중”이라며 “하지만 민주적 선거가 전제돼야 한다”며 정부가 독립적인 선거관리기구를 설치하고 유엔 감시를 허용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오사마 사라야 국영 신문사 알 아하람 편집국장은 “그는 IAEA에서 이집트와 아랍의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했으며 유엔 자리를 지키기 위해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협조했다”며 엘바라데이의 대선 출마 계획에 비판을 가했다.이집트 정부 역시 그가 이집트의 개혁과 정책 노선에 반하는 인물이라며 견제하고 나섰다.1981년부터 집권하고 있는 호스니 무바라크 현대통령은 집권 국민민주당(NDP) 정책위원장인 아들 가말에게 정권을 물려주려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일부에선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이 국내 기반은 약하지만 국제 무대에서 보여준 탁월한 외교 수완과 카리스마를 보여준 만큼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는 평가도 나온다.그는 지난 2005년 세계 핵 평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IAEA와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