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영업체계 개편에 나섰다. 올해 예상밖의 좋은 실적을 거둔 은행들이 내년에는 본격적인 '영업대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점포 운영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내년 상반기 중 '허브-스포크 점포'를 운영키로 했다. 자전거 바퀴의 중심축(Hub)에 바퀴살(Spoke)이 둘러싼 것처럼 은행의 1개 거점 점포에 여러 개의 지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지금은 모든 지점에서 개인 · 외환 · 기업 · 소호업무 등을 다 처리하고 있지만 이 영업체계가 도입되면 거점 점포에서만 전반적인 은행업무를 담당하고 2~4개의 소형(스포크) 점포는 개인고객 관련 업무에 집중하게 된다.

국민은행은 내년 상반기 중 서울과 경기지방에 각각 1곳 등 3개 지역에서 '허브-스포크 점포'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후 운영 결과에 따라 대상 지역과 지점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점포 운영 전략의 일환으로 이 방식을 시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이와 함께 개인 점포에 기업금융업무를 추가한 '복합점포'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년에 15개가량 신설하고 신규 지점도 20여개 개설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점포수를 늘리기보다 상권 변동 등에 맞춰 점포를 재조정키로 했다. 판교 등 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20~30개 영업점을 신설하고 구도심이나 상권이 쇠락한 지역에 있는 점포 10~15개를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개 정도는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인천 청라 · 송도,파주 운정,판교 등 택지개발지구와 신도시를 중심으로 20여개 지점을 새로 낼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선별적으로 영업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강동균/김인식/유승호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