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월드가 채무상환 유예 기간으로 선언한 6개월 내에 채무조정을 끝내지 못할 것이라고 두바이 재무장관이 밝혔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압둘라만 알 살레 두바이 재무장관은 이날 알 아라비아 TV와의 인터뷰에서 두바이월드의 부채를 조정하는 데 6개월은 지나치게 짧은 시한이라고 말했다.

두바이월드는 지난달 25일 내년 6월까지 6개월간 총 590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상환 유예하겠다고 밝혔었다.

살레 장관은 "두바이 정부는 소유주 입장에서 두바이월드를 도울 것"이라면서도 두바이월드의 재무 문제를 직접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두바이월드 자회사 나킬에 현금을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살레 장관은 '위기' 이후 두바이 정부와 연관된 펀드에서 나킬에 90억디르함(24억5000만달러)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인지,두바이월드가 사실상 디폴트를 선언한 이후인지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두바이증시는 6.12% 급락세로 마감했다. 전날 5.84% 하락한 데 이은 것으로 두바이월드가 채무상환 유예를 선언한 지난달 25일 이후 22%가량 떨어졌다. 두바이증시는 소폭 반등한 이달 6일을 제외하고 하락세를 보여왔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