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9일 연말을 따뜻하게 보내려면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은행, 철강업종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국내 증시가 단기급등 이후 숨고르기에 진입했지만 이는 단순히 쉬어가는 흐름 정도인 만큼 연말랠리를 상정하고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연말랠리는 글로벌 증시에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었고 한국 증시는 다소 시차를 두며 이듬해 초에 상승국 면을 맞이해 왔다"면서 "하지만 올해 국내 증시 랠리는 내년 초에서 올해 말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 근거로 정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두바이 사태를 기점으로 국내 IT, 자동차 등 주도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실적 측면에서도 최근 IT업종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개선이 가파르게 진행 중이고, 국내 기업 전체적으로도 실적 바닥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확인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3분기 실적 시즌 당시 시장에서는 코스피 구성 종목들의 영업이익이 올해 3분기에 고점을 형성한 뒤 4분기부터 둔화되고 내년 1분기에 가서야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면서 "하지만 지난 7일 현재 내년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9조4345억원으로, 올해 4분기 추정치 19조3833억원을 웃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빨리 기업 실적의 저점이 확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정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는 4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 중이고 외국인 매기가 모이고 있는 IT(반도체, 전자부품), 자동차 관련 대형주를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철강과 은행업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