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은 9일 반도체 업종에 대해 당초 우려했던 연말 연초 재고 이슈는 별 문제 없이 지나가는 듯하다면서 업종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영준 연구원은 "12월 초 D램 고정가격이 11월 후반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예상과 달리 떨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고정가격이 동결되면서 최근 현물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특히 그동안 낙폭이 컸던 DDR2를 중심으로 큰 폭의 반등이 있었다"고 했다. DDR2 1Gb 800Mhz 제품의 경우 2.39달러로 5.4%나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연말 연초 재고 이슈와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공급과잉, 이로 인한 가격 하락은 당초 우려보다는 덜 할 것이란 진단이다.

그는 "현재 D램 산업 각 채널에서 재고가 정상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초 아시아 시장에서 춘절 수요를 앞두고 재고를 다시 쌓을 가능성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올 하반기 D램의 가격 상승을 경험한 PC 주문자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재고를 쌓고, 공급쪽에서도 D램 업체들이 출하량을 조정할 경우 우려했던 가격 급락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김 연구원은 "내년 1분기 PC시장의 전분기 대비 하락률은 과거 8년간의 평균인 9.4%보다 축소될 전망"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D램 업체들의 공정 업그레이드가 예정되어 있어 초기 수율 차질 가능성과 설비투자 재개 및 양산까지의 시차를 감안하면 공급 관련 이슈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격 하락 우려는 지난 10월 이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반도체 관련주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올 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내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여기에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도 있어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닉스는 올 4분기 6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내년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지난 9월 기록한 전고점 돌파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