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2만원대 후반에서 3만원대 중반까지 수직상승했다.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4일까지 15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선 외국인은 935만여주를 사들이며 지분율을 29%대에서 32%대로 3%포인트가량 늘렸다.

LG디스플레이는 북미의 '블랙 프라이데이'에 따른 LCD(액정표시장치) TV의 판매호조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12월 첫주에만 13.57% 올랐다. PC용 LCD패널 가격이 안정화된 데다 내년 세계시장 수급도 긍정적으로 전망되면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익성 높은 LED TV 패널의 판매 증가는 LG디스플레이의 TV 사업부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성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승범 한화증권 연구원은 "LCD패널 업체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성 둔화에 따른 우려로 그동안 저평가에 시달렸다"며 "LCD에 이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프리미엄 적용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LG그룹 차원에서 추진한 코닥의 OLED사업부 인수와 관련해선 LG디스플레이가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번 OLED 유기재료 전세계 1위 업체를 인수한 데 이어 전세계 첨단 OLED기술을 차례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이번 계약으로 코닥과의 제휴관계를 돈독하게 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도 "내년은 LED와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의 성장 원년"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1배 수준에 그칠 만큼 저평가 매력도 크다는 설명이다. 최승훈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2006~2007년 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할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주가 조정 때마다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패널가격이 내년 상반기 중 상승 반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요 IT(정보기술) 블루칩 가운데 실적 개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3만6500(KB투자)~4만3000원(동부) 수준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