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그리스發 금융위기 우려 '과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그리스가 국가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하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유럽발 금융위기가 재연될 경우 외국인 매수기조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조정의 빌미가 될 수는 있지만 상승 추세를 꺾을 정도의 위력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8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장기 국채 신용등급을 종전 'A-1'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S&P도 지난 7일 그리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떨어뜨렸고,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에 과감한 재정적자 타개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S&P는 성명을 통해 "그리스의 재정적자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그리스의 신용등급은 현재 'A-'다.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되면 통상 1개월 내 신용등급이 강등된다.
두바이에 이어 그리스의 신용등급 강등이 가시화되면서 금융위기 재발에 따른 우려가 국내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우려할만한 사안이 아니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두바이 사태 이후 여타 유럽국가의 금융위기 확산 우려가 있어온게 사실이고 이에 따른 국내 증시 민감도도 높아진 상황이라 단기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이러한 우려에 대비하고자 하는 욕구가 그동안 있어왔기 때문에 과거 금융위기 때처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또 "오히려 그리스 사태 자체보다는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인 해외 증시 흐름과 안전자산 선호현상 등을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도 "그리스가 동유럽의 대표적인 나라이긴 하지만 그 문제가 선진국과 신흥국을 대비시켜 확대 해석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이미 과잉투자로 자산가격이 폭락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여러번 알려져 왔기 때문에 충격 또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외국인들의 수급인데 이날 외국인들의 순매도 전환은 미국 증시 하락요인이 일정정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어 큰 문제는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문제는 유동성 위기라기 보다는 장기 채무상환 능력과 관련된 문제라는 점에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두바이 사태 이후 그리스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유동성 위기로 인한 디폴트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신 연구위원은 "그리스는 11월 초 국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성공했고 2010년 채권 만기도래 규모도 상반기 166억유로 밖에 없어 단기 유동성 위험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신용등급 하락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불안감의 확산일 뿐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두바이에 이은 그리스발 금융위기 우려로 장초반 1609.81까지 하락하며 큰 폭의 조정을 보였지만 이후 1620선으로 올라서 60일 이동평균선(1623) 회복을 타진하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조정의 빌미가 될 수는 있지만 상승 추세를 꺾을 정도의 위력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8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장기 국채 신용등급을 종전 'A-1'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S&P도 지난 7일 그리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떨어뜨렸고,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에 과감한 재정적자 타개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S&P는 성명을 통해 "그리스의 재정적자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그리스의 신용등급은 현재 'A-'다.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되면 통상 1개월 내 신용등급이 강등된다.
두바이에 이어 그리스의 신용등급 강등이 가시화되면서 금융위기 재발에 따른 우려가 국내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우려할만한 사안이 아니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두바이 사태 이후 여타 유럽국가의 금융위기 확산 우려가 있어온게 사실이고 이에 따른 국내 증시 민감도도 높아진 상황이라 단기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이러한 우려에 대비하고자 하는 욕구가 그동안 있어왔기 때문에 과거 금융위기 때처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또 "오히려 그리스 사태 자체보다는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인 해외 증시 흐름과 안전자산 선호현상 등을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도 "그리스가 동유럽의 대표적인 나라이긴 하지만 그 문제가 선진국과 신흥국을 대비시켜 확대 해석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이미 과잉투자로 자산가격이 폭락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여러번 알려져 왔기 때문에 충격 또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외국인들의 수급인데 이날 외국인들의 순매도 전환은 미국 증시 하락요인이 일정정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어 큰 문제는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문제는 유동성 위기라기 보다는 장기 채무상환 능력과 관련된 문제라는 점에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두바이 사태 이후 그리스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유동성 위기로 인한 디폴트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신 연구위원은 "그리스는 11월 초 국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성공했고 2010년 채권 만기도래 규모도 상반기 166억유로 밖에 없어 단기 유동성 위험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신용등급 하락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불안감의 확산일 뿐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두바이에 이은 그리스발 금융위기 우려로 장초반 1609.81까지 하락하며 큰 폭의 조정을 보였지만 이후 1620선으로 올라서 60일 이동평균선(1623) 회복을 타진하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