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국내 부품업체 중 LED(발광다이오드)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녹색성장 바람이 거세지면서 1년 전 3만원대에 불과했던 주가가 4배 가까이 치솟아 관련 테마주 중에서도 최고의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자회사인 삼성LED 등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LED 시장에서 경쟁업체들보다 앞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올해 삼성전기의 매출에서 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엔 20% 수준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이익증가폭의 대부분도 LED 부문이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갑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LED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는 본사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내년에도 3조2800억원과 26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결기준 매출은 각각 6조원과 64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중 삼성LED의 매출과 영업이익만 1조1000억원과 2000억원을 차지할 것이란 설명이다.

지금은 LED 사업이 TV용 백라이트유닛(BLU)에 집중돼 있지만 조명용 LED 사업의 조기 현실화도 가능해 보인다. 글로벌 LED 조명시장은 올해 6억2000만달러 규모에서 2011년 14억달러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IT팀장은 "삼성LED가 출범할 당시 제시한 2015년 세계 1위 목표는 조명시장까지 모두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기는 지난달 울산항에 세계 최초로 항만 LED조명 시스템을 구축했고,삼성LED는 현대모비스 등과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해 자동차 헤드램프용 LED 등을 공동 개발 중이다. 김 팀장은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에서 앞서 있어 조명용에서도 시장을 선도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호평했다.

단기적으로는 일본 경쟁업체들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MLCC 부문의 가격경쟁 심화 등이 우려되지만 최근 엔화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급격한 실적악화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김갑호 연구원은 "내년 주가는 '전약후강'의 움직임을 보이며 올해 고점(11만3500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LIG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제시한 목표가는 13만원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