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부터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 중인 CJ제일제당은 소비 회복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경기회복 가능성에 원재료 가격과 환율까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상장 예정인 삼성생명의 지분가치와 부동산 개발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도 주가에 청신호다.

CJ제일제당 주가는 지난 9월 24% 급등하는 등 이달 8일까지 3개월여 사이에 35%나 가파르게 상승했다. 연초 달러당 1500원에 육박했던 환율이 지난 9월 말 이후 120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대표적인 환율 하락 수혜주인 음식료주가 대안으로 부상한 덕분이다.

대부분의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음식료 회사는 환율이 떨어지는 만큼 원가 부담이 줄어 수익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밀가루 원료인 원맥을 비롯해 대두 등 주요 곡물가격이 하반기부터 안정세로 접어든 것도 주가 상승에 기폭제로 작용했다. 원재료가 실제 상품에 투입되기까지 약 6개월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원가 인하 효과는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가 많다.

백운목 대우증권 기업분석부장은 "CJ제일제당은 소비 회복,곡물가격 안정,환율 하락,가격인상 효과,시장점유율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영업실적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수준의 곡물가격과 환율에서는 원가 하락 효과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설탕 원료인 원당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재고 상승으로 떨어질 공산이 크고,설탕가격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부담이 덜하다는 설명이다.

최근엔 삼성생명 상장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CJ제일제당은 삼성생명 주식 96만주(지분율 4.8%)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장외에서 삼성생명 주가가 110만원까지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보유가치만 1조원을 넘는다.

대우증권은 삼성생명이 상장되면 CJ제일제당이 보유 주식을 매각할 가능성이 커 현재 1조원에 달하는 순차입금은 취득원가와 세금 등을 고려해도 4000억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계열사의 안정적인 이익 발생으로 지분법이익도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계열사인 신동방CP는 옥수수가격 하락,전분당 수요 증가,환율 하락에 의한 외화 관련이익 증가로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중국 브라질 등 해외 바이오 3사도 라이신 가격의 반등과 핵산가격의 상승으로 흑자 유지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