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고용 효과를 따지면 160만명이 종사하는 거대한 분야다. 흑자 규모도 317억달러에 달한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내연 기관이 기후 변화와 관련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가 화두다. 정부 내에서도 혼란이 존재한다. 환경부는 탄소 배출을 기준으로 규제하자고 하고,지식경제부는 연비로 하자는 입장이다.

내연 기관은 언젠가는 끊길 것이다. 하이브리드카도 과도기적인 모델이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도 마찬가지다. 결국 전기차와 연료전지차가 이것들을 대체할 것이다. 이런 생각에서 만든 계획이 '그린카 4대 강국'이다. 지경부 자동차조선과에 배정된 예산이 거의 전기차와 연료전지차에 투자된다. 올해 738억원,내년에는 신규 예산 320억원을 추가할 예정이다. 스마트 그린카 사업에 올해 추경에서 300억원이 투입되기도 했다. 전기차와 관련한 최적 제어 시스템을 만들고 경량화 사업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완성차 업체 주도로 부품 업체들이 참여하는 사업이다.

'전기차 2011년 양산'이라는 목표를 세운 것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는 줄 안다. 업계에선 전기차에 투자를 집중하기는 어렵다고 얘기하기도 했지만 최근 전기차의 시대가 좀 당겨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기차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시장이 언제 열릴 것인가 여부다. 정부는 초기 시장을 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년 8월에 30대 정도의 테스트 차량을 내놓고,2011년쯤 2000대가량 양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매는 공공기관이 한다. 대당 2000만원씩 공공기관에 보조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인프라다. 시범 차량 생산에 맞처춰 충전소는 충분히 설치할 예정이다. 이런 부분들을 결정하기 위해 전기차 전략 포럼을 내년 초에 구성할 계획이다. 현재 태스크포스팀을 운영 중이다.

박동휘 기자/김유대 인턴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