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2010년 원 · 달러 환율 하락(원화강세)과 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 중 하나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 한 해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찾아온 경기침체와 환율 급등으로 여행객이 급감했다. 또 세계적으로 신종플루가 유행하는 등 악재가 연이어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신종플루 이슈가 점차 해소되고 있는 데다 눌려 있던 항공수요가 내년에는 큰 폭으로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며 매수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제여객 수요가 14개월 넘게 얼어붙어 1998~1999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보다 위축 기간이 더 길었다며 회복의 강도도 그만큼 셀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 수요는 올 하반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 국가 간 이동이 필수적인 여행객 수요에서부터 시작해 항공화물,여행노선 여객 수요 등의 순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실제로 4분기 선진국의 IT제품 소비가 늘면서 화물부문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김소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화물사업 부문에서 대한항공의 11월 화물수송 거리는 전년 동기보다 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내년에는 여객 수요와 화물 수요가 올해보다 각각 8.3%와 5.7% 늘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 안정과 변동성이 줄어든 국제유가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여행객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원 · 달러 환율이 현재 1150원 수준에서 더 하락하며 원화가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도 투자매력을 높이고 있다. 김소연 연구원은 "내년에 총 영업비용은 1.1% 증가에 그치는 반면 매출이 7.2% 늘고 지난해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2007년 수준(6368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IBK투자증권은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9조8800억원,6693억원으로 전망했다.

여행사들의 12월 패키지 여행상품 예약률이 상승 중인 점도 호재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와 항공자유화에 따른 신규 노선 개발,환승 수요 강세 등으로 출국자가 지속적으로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