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공모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두산엔진이 2011년 기업공개(IPO)를 선언했다.

이성희 두산엔진 사장(59·사진)은 10일 서울 여의도동에 있는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두산엔진은 자본잠식을 완전히 탈피하게 된다"며 "늦어도 2011년말까지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산엔진은 선박용 대형디젤엔진 제작과 디젤엔진을 이용한 발전소를 건설하는 엔진종합기업이다. 두산중공업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주주는 삼성중공업(32%), 대우조선해양(17%) 등이다.

두산엔진은 지난 9월 총 700만주(약 2975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증자분의 약 70.2%인 491만4100주(약 2088억원)에 대한 청약은 완료됐고, 나머지 208만5900주(886억5000만원)를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일반공모를 앞둔 상태다.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두산엔진은 2975억원의 자본이 확충될 예정이다. 또한 주주의 구성도 두산중공업(51.0%), 일반공보(16.0%), 삼성중공업(15.1%), 우리사주조합(9.2%), 대우조선해양(8.6%)의 순으로 변경된다.

이 사장은 파생상품 손실과 관련 "과거에 차액결제로 발생했던 손실은 일단락됐고, 앞으로 현금으로 회수될 예정이기 때문에 추가 손실은 없을 것"이라며 "지분법 손실 역시 밥캣의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유동성 우려는 기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엔진은 2008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불황에 따른 조선산업 침체로 신규 수주가 감소했다. 환율 및 원가 상승으로 2008~2009년 지분법 손실과 파생상품 손실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2008년 당기순손실은 5128억원이었고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액도 2828억원이다. 두산엔진의 3분기 현재 자본총계는 -783억원으로 자본잠식상태다.

그러나 경기회복에 따른 수주가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2011년까지 매년 1조9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한 수주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또 대형 및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납품하고 있어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파생상품 손실이 해소되면서 당기순이익은 내년에 흑자로 전환된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2010년 매출액은 1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870억원으로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에 가까운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당기순이익은 49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엔진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2687억원, 영업이익은 602억원을 기록중이다.

이번 일반공모 청약은 오는 15일과 16일 이틀간 진행된다. 발행가격은 4만2500원(액면가 5000원)으로 한국신용평가정보가 평가한 가치(7만4700원)보다 43% 낮은 수준이다.

대표 주관사는 동양종합금융증권이며 모집주선회사는 대우증권, 삼성증권, 한화증권, 신영증권, 하나대투증권, 현대증권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