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사모펀드 칼라일이 중국에서 한 회사에 베팅한 지 4년여 만에 40억달러를 벌어들이는 대박을 터트렸다.

칼라일그룹은 중국 3위 생명보험사인 중국타이핑양보험이 크리스마스 이전에 홍콩 증시에 상장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유지분 매각을 통해 최고 40억달러의 수익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중국타이핑양보험은 10일 공모를 시작했다. 칼라일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중국타이핑양보험에 8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17%를 보유한 상태다. 평균 주당 4.75홍콩달러에 매입했다. 중국타이핑양보험이 예상하는 최고 공모가는 30.1홍콩달러로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 칼라일 보유지분의 가치는 48억달러에 이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투자금액의 6배 수준으로 자산가치가 불어나는 것이다.

이는 전 세계 사모펀드 가운데 올 들어 IPO를 통해 최대 수익을 남기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TPG캐피털은 앞서 지난 10월 IPO를 실시한 호주 최대 백화점 체인 마이어 지분을 매각해 14억6000만달러의 투자수익을 올렸다.

칼라일은 하지만 중국타이핑양보험 상장 후 1년간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야 보유지분을 매각할 수 있어 실제 투자수익을 거두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칼라일은 중국타이핑양보험이 손실을 낼 때 중국 보험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베팅을 단행했다. 여기에는 양샹둥 칼라일아시아 총경리의 역할이 컸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