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유럽은 앞으로 국제 정치 · 경제 무대에서 소프트파워를 앞세워 기후변화 같은 글로벌 이슈를 주도해나갈 것입니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 고문)


연세 · 삼성경제연구소EU센터는 10일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연세대 국제 컨퍼런스룸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리스본조약 이후 유럽연합(EU)의 정치 · 경제 · 법적 이슈에 대한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연세 · 삼성경제연구소EU센터는 거대 유럽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 · EU 간 학술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3월 발족됐다. 이날 EU센터의 첫 국제세미나에는 국내외 석학 10여명이 △신유럽의 외교정책 △한 · EU 자유무역협정(FTA) △유럽 통합이 아시아 경제협력에 주는 시사점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브라이언 맥도널드 주한 EU대표부 대사는"EU는 그동안 국제문제에 공동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게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이제 미국에 비견되는 경제 규모에다 한목소리까지 내게 됐다"며 "한국과도 주요 글로벌 이슈에서 공동으로 대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베 비센바흐 EU집행위 한국대표부 대표는 "리스본조약 발효로 EU집행위 등 범유럽 기구들의 위상이 강화됐다"며 "주요 이슈에 대한 EU의 발언권이 커지고 대외정책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월터 베커트 런던대 교수는 "EU의 반독점 규제나 담합금지 조치들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채형복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EU는 리스본조약으로 법인격을 가지게 됐다"며 "EU가 체결한 협정을 특별한 조치 없이도 유럽 전체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은 "아시아 각국이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유럽의 사례를 참고해 환율 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