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요르단에서 43세의 전 왕실 장관이 신임총리로 임명됐다.

AFP통신은 9일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가 나데르 알 다하비 총리와 각료 29명을 해임한뒤 43세의 사미르 리파이를 새 총리로 지명하고 내각 구성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라파이 신임 총리는 요르단 왕실과 가까운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하버드와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5년까지 요르단 정부에서 서구식 정치·경제 개혁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일을 해왔다.라파이 신임 총리는 왕실부 장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으며 이후 두바이캐피탈 등 여러 기업의 회장직을 맡아왔다.그의 아버지 제이드 리파이는 1970~80년대 여러차례 총리를 지낸 뒤 현재 상원의장을 맡고 있고 할아버지도 총리를 역임했었다.

다하비 내각의 총사퇴는 지난달 23일 압둘라 2세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명령한뒤 2주만에 단행됐다.다하비 내각은 높은 실업률과 경제개혁 실패로 고전해왔다.AFP는 압둘라 국왕이 의회에서 세를 얻어가고 있는 요르단 형제단을 견제하기 위해 의회 해산과 신임 총리 임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총선이 예정된 내년 4분기까지 리파이 총리의 내각은 압둘라 국왕이 견지해온 시장 개방과 친서방 정책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