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은 총재,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이르면 내년 2~3월께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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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에 걸쳐 0.5~0.75%P 올릴듯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10일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번 기준금리(정책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이제 관심의 초점은 내년 언제부터 금리인상이 시작될 것이냐에 맞춰지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들과 민간연구소 전문가들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이르면 내년 2~3월께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불안요인'과 '낙관적 측면'을 동시에 거론하면서도 '낙관적 측면'에 훨씬 더 무게감을 뒀다. 이 총재가 꼽은 불안요인은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부실 가능성 △미국과 유럽 은행들의 활발하지 않은 대출 △동유럽 등 채무가 많은 국가에서의 채무조정 요청 가능성 등이다.
그는 하지만 이런 요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든 만큼 내년엔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 인도 동남아 등지에선 내년 경기가 "상당히 괜찮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경기도 마찬가지로 "밝다"는 게 이 총재의 판단이다. 우선 내년 수출 환경도 괜찮고,정부의 재정지출이 줄고 있는 4분기 들어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물가도 내년 2.5~3%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11일 발표하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 4%대 중후반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내년 경기가 좋아지는 데 비해 연 2.0%의 기준금리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년 5% 성장이 확실해진다면 엄청나게 낮은 연 2%의 기준금리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장 수준에 대한 판단도 '실적'으로 보지 않고 '전망'으로 보겠다고 밝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성장 등 경제상황 점검주기에 대해서도 이제까지는 3분기 4분기 등 분기를 제시해 왔으나 앞으로는 매달 하겠다고 바꿨다.
이 총재는 정부에서 걱정하고 있는 고용에 대해서도 "고용부진은 경기 요인과 구조적 요인이 있는데 통화정책에선 구조적 요인까지 감안하긴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특히 "우리는 출구에서 떨어져 있는 만큼 적당한 시기에 문을 빠져나가려면 문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이 총재의 발언에 대해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한은이 내년 2월과 3월에 0.25%포인트씩 1분기 중 0.5%포인트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국계인 바클레이즈캐피털은 한은이 내년 2월께 0.25%포인트 올리고 3분기 중 추가로 0.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나 민간연구소들은 좀 더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투자와 민간 소비가 자생력을 갖춘 2분기 이후 상황을 보고 인상시기를 저울질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관건은 부동산인데 돌발변수가 없다면 내년 상반기 말부터 인상을 검토하는 게 좋다"고 제시했다.
한편 채권시장 참가자들 중 일부는 이 총재가 지난 9월부터 발언의 수위가 오락가락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9월엔 금리인상,10월과 11월엔 상당 기간 동결,이번엔 다시 인상을 시사하면 어쩌란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도 금리가 동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엔 전날 대비 보합 수준이었지만 이 총재 발언이 전해지면서 급등세로 돌아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0.09%포인트나 뛰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불안요인'과 '낙관적 측면'을 동시에 거론하면서도 '낙관적 측면'에 훨씬 더 무게감을 뒀다. 이 총재가 꼽은 불안요인은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부실 가능성 △미국과 유럽 은행들의 활발하지 않은 대출 △동유럽 등 채무가 많은 국가에서의 채무조정 요청 가능성 등이다.
그는 하지만 이런 요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든 만큼 내년엔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 인도 동남아 등지에선 내년 경기가 "상당히 괜찮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경기도 마찬가지로 "밝다"는 게 이 총재의 판단이다. 우선 내년 수출 환경도 괜찮고,정부의 재정지출이 줄고 있는 4분기 들어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물가도 내년 2.5~3%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11일 발표하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 4%대 중후반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내년 경기가 좋아지는 데 비해 연 2.0%의 기준금리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년 5% 성장이 확실해진다면 엄청나게 낮은 연 2%의 기준금리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장 수준에 대한 판단도 '실적'으로 보지 않고 '전망'으로 보겠다고 밝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성장 등 경제상황 점검주기에 대해서도 이제까지는 3분기 4분기 등 분기를 제시해 왔으나 앞으로는 매달 하겠다고 바꿨다.
이 총재는 정부에서 걱정하고 있는 고용에 대해서도 "고용부진은 경기 요인과 구조적 요인이 있는데 통화정책에선 구조적 요인까지 감안하긴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특히 "우리는 출구에서 떨어져 있는 만큼 적당한 시기에 문을 빠져나가려면 문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이 총재의 발언에 대해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한은이 내년 2월과 3월에 0.25%포인트씩 1분기 중 0.5%포인트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국계인 바클레이즈캐피털은 한은이 내년 2월께 0.25%포인트 올리고 3분기 중 추가로 0.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나 민간연구소들은 좀 더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투자와 민간 소비가 자생력을 갖춘 2분기 이후 상황을 보고 인상시기를 저울질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관건은 부동산인데 돌발변수가 없다면 내년 상반기 말부터 인상을 검토하는 게 좋다"고 제시했다.
한편 채권시장 참가자들 중 일부는 이 총재가 지난 9월부터 발언의 수위가 오락가락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9월엔 금리인상,10월과 11월엔 상당 기간 동결,이번엔 다시 인상을 시사하면 어쩌란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도 금리가 동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엔 전날 대비 보합 수준이었지만 이 총재 발언이 전해지면서 급등세로 돌아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0.09%포인트나 뛰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