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키우는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40)가 국내 팬을 처음으로 찾는다.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독주회 무대에 오르는 그리모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 피아니스트이자 늑대보호재단을 만든 환경운동가다.

그는 열여섯 살에 마에스트로 디니엘 바렌보임에 발탁되면서 세계적인 무대에 잇따라 섰다.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라 스칼라 극장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고 바리톤 토마스 크바스토프,클라리넷 연주자 외르크 비트만 등 당대 최고의 음악가들과 세계 유수의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그는 가녀린 외모와는 다르게 강인한 타건이 특징으로 섬세함과 강렬함을 두루 지닌 중성적인 선율을 들려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모는 또 야생동물 보호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1991년 미국 집 근처에서 산책 도중 도로에 쓰러진 늑대를 만난 것을 계기로 야생동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1999년에는 뉴욕에 늑대보호센터를 만들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운동가로서의 삶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담은 《야생의 변주》 《특별수업》을 써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도 올랐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바흐의 '평균율',리스트의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1577-5266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