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회동서 오바마에 제안..오바마, 고용창출 협력 요청

미국 공화당은 9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포함한 `돈 안드는 일자리 창출안(No-Cost Jobs Plan)'을 마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공화당은 이날 실업사태 극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열린 상.하원 양당 지도부 모임에서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이날 회동에서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RAP)의 시행 후 남은 2천억달러의 재원을 일자리 창출 등에 사용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계획에 반대하면서 돈을 쓰지 않고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방안부터 시행하라고 압박했다.

에릭 캔터 하원 공화당 원내부대표가 만든 공화당 자체 안에는 비준이 지연되고 있는 한국과 콜롬비아, 파나마와의 FTA 비준을 촉구하는 것을 비롯해 세금 인상을 중단하고 공공지출을 줄이며, 기업들에 대한 세금 감면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부실금융 기관 지원을 위해 마련된 TRAP 자금을 일자리 창출에 전용하지 말고 1조3천억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줄이는데 사용하라고 요구했다.

캔터 의원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갖고 있지 않은 돈을 계속 쓸 수는 없다"면서 "대통령의 제안과 우리의 방안 간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공화당 지도부가 너무 경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을 공포에 질리게 하지 말라. 상황은 훨씬 낫다"는 말을 공화당 지도부에 했다고 행사에 참석한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회동 뒤 "미국 국민을 대표해 경제적 도전에 맞설 공유된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우리가 함께 일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실업사태 극복을 위한 공화당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고용과 경제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은 민주당이나 공화당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